GMPCS 프로젝트 국내사업자 들러리 전락 「우려」

한국통신, 현대전자, 금호 등 국내 통신사업자와 대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추진 중인 저궤도위성을 이용한 범세계 개인휴대통신(GMPCS)프로젝트가 국내외 사업권 확보, 투자 지분액 등 세부적인 현안이 해결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초기 계획과는 달리 지구국 시스템, 단말기 등 기간시설과 장비 부문에서 국내업체들의 참여가 거의 배제돼 GMPCS사업의 들러리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내년 하반기 상용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리듐과 글로벌스타의 국내 사업주체인 SK텔레콤(대표 서정욱)과 현대전자(대표 김영환), 데이콤(대표 곽치영) 등은 아직까지 국내외 사업권을 허가받지 못해 사업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서비스 개시일로부터 늦어도 1년~1년6개월 전에 사업권을 확보해야 하는 데도 아직까지 가허가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5개 국가의 독점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는 글로벌스타의 사업주체인 현대전자도 5개 국가에 합작사를 설립하고 8개 국가와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아직까지 뉴질랜드의 사업권만을 확보한 상태다.

금호그룹과 (주)대우가 추진 중인 오딧세이도 늦어도 올 상반기까지 계약을 종결짓고 별도의 국내 사업담당 법인을 설립할 방침이었으나 아직까지 투자지분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업체들은 사업권 허가시기가 지연될 경우 전체 서비스 일정을 준수하지 못하게 돼 관문국 관할권 및 서비스 공급권은 물론 국제 컨소시엄으로부터 받게 되는 인센티브 주식을 상실하는 등 심각한 불이익을 받게 된다.

여기에 국내 제조업체들의 경우 현재 상용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는 일부 프로젝트의 시스템, 단말기 분야에서 사업성, 기술력 등의 문제로 인해 사실상 배제되고 있다.

위성간 링크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별도의 2백 50여개 위성 지구국을 건설해야 하는 글로벌스타의 경우 현대전자가 트랜스폰더 등 부품 및 시스템 조립에서만 일부 참여하고 있으며 단말기 부문도 2000년 이후에나 시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억 5천 달러 이상의 기간시스템 및 초기 단말기 물량의 경우 로럴, 퀄컴, 알카텔 등 외국 장비업체들이 독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리듐 프로젝트의 경우 당초 LG정보통신, 맥슨전자 등이 위성용 단말기를 생산하기로 했으나 경제성 등의 문제로 인해 2세대 위성이 발사될 2005년경에나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당 3~5천만 달러 이상의 지분을 참여하는 등 상당한 비중을 두고 추진 중이나 투자비만큼 실익을 거둘지는 의문』이라며 『초기 위성통신사업에 대한 국내업체 간의 과열된 경쟁으로 별다른 준비없이 일단 참여하고 보자는 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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