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인치, 15인치에 이어 17인치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CDT)도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브라운관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 상반기부터 세계 브라운관 업체들이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14인치 및 15인치 CDT의 생산을 줄이는 대신 17인치 CDT의 생산을 확대하고 상당수는 라인증설도 추진해오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17인치 CDT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NEC, 도시바, 후지쯔, 마쓰시타 등 일본업체들은 15인치 이하 제품을 주로 생산하고 있는 동남아 현지공장들이 공급과잉으로 어려움을 겪자 이곳에서 17인치 CDT의 생산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본업체들은 특히 최근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자 17인치 CDT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17인치 CDT 생산의 동남아 이전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관, LG전자 등 국내업체들도 주력제품인 14인치와 15인치 CDT의 공급과잉이 지속되자 17인치 CDT의 비중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양사는 내수를 중심으로 17인치 CDT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기존 14인치, 15인치 생산라인을 축소하는 대신 17인치 라인을 도입하는 등 생산제품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욱이 14인치 CDT의 최대 생산업체이자 공급과잉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대만의 중화영관도 15인치에 이어 17인치의 생산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17인치 CDT는 15인치에 비해 높은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쉽사리 증산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예정대로라면 하반기중에 일제히 물량이 쏟아져나와 공급과잉이 발생할 것』라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 브라운관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4인치 CDT의 공급과잉이 발생했으며 업계가 이를 피하기 위해 15인치 생산을 늘리는 바람에 올 초부터는 15인치마저 공급과잉을 겪고 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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