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를 포함한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이 날로 부각되면서 이 분야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이 국내 전자업계에서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어느 분야보다 치열한 기술경쟁을 벌이고 있는 전자업계가 선진국들이 지적재산권 자체를 고부가 수익창출 수단으로 활용하는 추세에 대응, 특허발굴이나 특허분쟁 등 지재권 전부문에 걸쳐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인력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특허관련 지원업무 담당자들을 중심으로 「지적재산 직능교육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 실무자들에 대한 재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 이프로그램은 지재권과 권련된 국내외 핫이슈나 판례 등을 주된 내용으로 삼아 필요한 지식을 보충해주고 있다.
LG전자 멀티미디어사업본부는 올들어 R&D분야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목표아래 올들어 「코어 인벤터(Core Inventor)」라는 특허전문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1천여명의 연구, 개발 인력 중 5%에 해당하는 우수인력을 선발하고 이들의 연구, 개발활동을 집중적으로 지원, 특허료 절감, 수익창출 등 특허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겠다는 취지이다.
대우전자는 특허활동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정보검색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사내를 중심으로 데이터베이스 구축활동을 담당했던 전략정보팀을 대폭 확대, 최근 독자적으로 국내외를 망라한 방대한 특허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수익사업화할 정도로 전문인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또한 각사는 특허분야의 인력들이 충분한 법률지식과 국제적인 활동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국내 대학원 진학과 해외 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미국의 로스쿨(Law School)에 1년 과정의 연수기회를 주고 있으며 LG전자는 미국과 일본에 4,5주 과정의 단기연수를 보내고 있다.
대우전자 역시 해외 특허전문가 양성프로그램에 따라 매년 미국, 영국, 일본의 전문 교육기관 등에 선발된 특허담당 인력들을 내보내고 있다.
각사는 또한 국내 대학이 개설하고 있는 법무대학원 진학도 지원하고 있으며 사내변리사 제도를 통해 공인 변리사시험에 합격한 연구원들에게는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전자업계가 확보하고 있는 지재권분야의 인적자원은 아직까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일본 미쓰비시전기의 경우 지적재산센터에만 5백명의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아시아 등지의 주요 현지법인에는 지재권분야만을 담당하는 인력이 상주하고 있다.
캐논과 도시바는 각각 3백50여명의 지재권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유럽의 필립스, 톰슨 등은 특허 수익사업만으로 운영되는 자회사를 가지고 있을 정도다.
LG전자 평택연구소 임용택 소장은 지적재산권이 무기화되고 있는 최근의 추세는 연구, 개발능력뿐만 아니라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품화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유능한 특허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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