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표면탄성파(SAW)필터 시장에 후발업체들이 잇따라 가세, 불꽃튀는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 무라타를 제치고 국내 SAW필터 시장을 거의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기의 아성을 공략하기 위해 대우전자부품, LG전자부품, 한국전자, 싸니전기 등 후발업체이 최근 SAW필터를 전략품목으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공세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무선호출기-시티폰-디지털휴대폰-PCS로 이어지는 이동통신 특수를 타고 대표적인 주파수 대역 통과 필터인 SAW필터 시장의 향후 전망이 밝은 데다 초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기의 관련 사업부문이 최근 흑자로 전환하는 등 수익성이 뛰어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에 이어 국내 두번째로 SAW필터 시장에 참여했으나 그간 대우전자 등 주로 가전부문에 치중했던 대우전자부품은 최근 생산능력을 월 1백만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한편 베이스 등 소재 국산화와 고주파 이동통신기기에 대응하는 제품 개발을 통해 SAW필터를 자체 전략사업인 RF부품사업의 주력품목으로 키울 계획이다.
올 초 합작처인 일본 알프스와의 결별을 계기로 RF부품, 전장부품 등 신규 사업을 전략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LG부품은 최근 디지털휴대폰 및 PCS단말기용 SAW필터를 자체 개발, 월 30만개의 양산능력을 갖추고 LG정보통신 등 계열사에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국전자는 곽정소 회장 체제 출범과 함께 트랜지스터 등 반도체의 뒤를 이어 SAW필터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키로 하고 최근 별도조직을 구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체 개발한 두 모델을 우선 생산, 자체 사용은 물론 시판에도 나서기로 하고 하반기중 구미공장에 대규모 양산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국내 최대의 수정디바이스 업체인 싸니전기도 수정디바이스와 SAW필터가 같은 RF부품으로써 연계판매 효과가 크다고 판단, 인척관계인 한국전자로부터 반제품을 공급받아 후가공해 양산하는 방식으로 최근 SAW필터 시장에 전격 참여하는 등 싸니-한국전자 연합전선을 결성, 업계의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기득권을 쥔 삼성전기는 후발업체들의 적극적인 공세에 맞서 초고주파 및 초소형 대응기술 개발, 수율향상을 추진하는 한편 현재 월 1백50만개선에 머물고 있는 생산량을 연말까지 3백만개, 내년엔 5백만개 수준으로 확대해 국내업체들보다는 무라타 등 해외업체와의 경쟁에 포인트를 둔다는 전략이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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