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프린터업계 불붙은 첨단기술 경쟁 (4);차세대 제품

차세대 컬러프린팅 기술 주도권은 누가 차지할 것인가.

지난 5~6년간 가장 저렴한 가격대에서 고선명 출력물을 제작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으로 주목받아온 레이저프린터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다. 우선 지난해부터 컬러잉크젯프린터가 완전히 대중화됐고 또 유지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고체잉크방식의 컬러프린터도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격을 앞세운 잉크젯프린터,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한 고체잉크 프린터, 해상도가 우수하고 인쇄속도가 빠른 레이저프린터 등 앞으로 이들 3개 제품간 프린터시장의 주도권경쟁은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잉크젯프린터는 하드웨어 가격이 매우 저렴해 3백~7백20dpi출력이 가능한 제품 가격이 20~30만원대에 불과하고 1천2백dp급 초고선명 제품이라도 1백만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다.

최근에는 레이저프린터와 동일한 속도로 분당 8매씩 인쇄할 수 있는 잉크젯 프린터도 잇따라 등장해 고속처리를 장점으로 내세운 레이저프린터 보다 휠씬 빠른 제품도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다.

잉크젯프린터의 장점은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개인이 손쉽게 구입할 수 있고 소량의 인쇄물을 간편하게 처리하는데는 더없이 편리하다는 것. 그러나 잉크젯프린터는 소모품 비용이 매우 비싸 레이저 및 고체잉크방식 보다 소모품 비용이 평균 2~3배 이상 많이 든다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신기술이 고체잉크 프린팅 방식이다.

텍트로닉스가 주도하고 있는 「고체잉크 프린팅기술」은 크레용 소재의 특수형 고형잉크 덩어리를 사용, 프린터에 포함된 융해 메커니즘을 거치면서 순간적으로 액체로 변환시켜 출력하는 프린팅 기법으로 가격 및 인쇄효율, 선명도가 매우 높은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고체잉크 프린터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별도의 카트리지를 제작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대량 생산하기가 손쉬운데다 잉크원료인 고체 크레용 소재의 원가도 매우 저렴하고 또 인체에 무해한 그린 프린팅기술이란 점이 꼽히고 있다.

현재 고체잉크방식의 컬러프린터를 생산하고 있는 기업은 텍트로닉스사가 유일하다. 그러나 이 회사는 고체잉크 방식의 제품으로 지난해 미주지역 및 유럽지역에서 네트웍 컬러프린터 시장을 석권했고 올해에도 최소한 40%의 시장점유율은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텍트로닉스의 고체잉크 컬러프린터가 동급 레이저프린터와 비교할 때 본체 구입비용이 20~30%, 유지비용은 절반 이하로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당분간 고속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잉크젯프린터와 고체잉크프린터의 추격이 가속화됨에 따라 레이저프린터 공급업체들도 다각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 HP를 비롯해 렉스마크, 애플, 제록스, QMS, 캐논 등 세계적인 레이저프린터 업체들은 우선 잉크젯 제품 보다 유지비용이 파격적으로 저렴하고 네트웍 기능이 뛰어나 부서나 그룹별로 공동사용이 가능한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

이와함께 고체잉크제품이 고선명 출력시 다소 해상도가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 인쇄품질이 뛰어난 고해상도 출력물을 고속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후발제품 따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해상도 컬러프린터 고객층이 기업체 사무실이나 연구소, 정부기관 등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나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한 상태』라면서 『가장 많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컬러잉크젯프린터와 가격, 성능비가 뛰어난 고체잉크프린터, 고선명, 고속출력이 가능한 레이저프린터중 어느 제품이 차세대 프린터 업계를 주도할런 지 내년 하반기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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