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전세계를 무대로 하고 있는 거대한 다국적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의 단순한 산업단지 조성에서 벗어나 GIS(지리정보시스템), 입지생산성, 성장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비교우위에 따른 산업단지 재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대한상의는 23일 「수도권 산업단지 경쟁력 제고 및 발전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지난 60년대 이후부터 수도권 인구억제책의 일환으로 추진돼온 각종 수도권 정비책이 현실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GIS, 입지생산성, 성장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해 각 산업단지별로 비교우위에 있는 업종을 중점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는 수도권에서 경쟁력이 있는 첨단산업단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대규모 단지조성보다는 소규모 기술집약적 벤처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기존 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서울 역삼동과 양재동, 용인 소프트웨어연구단지 등을 첨단산업 성장관리지역으로 선정, 집중 육성시키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산업단지 개발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토지개발공사 중심의 개발에서 지방자치단체와 민간기업이 적극 참여하는 민간(수요자) 중심의 개발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상의는 기존 수도권 산업단지에 대해 세가지 방법을 적용, 평가한 결과 인천 남동산업단지는 전기기계, 전기변환장치가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건설될 송도의 미디어벨리와 연계한 업종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월산업단지의 경우 기계, 장비, 전기기계, 전기변환장치 등이 비교우위를 갖고 있어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중소기업 전문화단지를 조성, 대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한다면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수출산업단지는 구로지역(1, 2, 3단지)의 경우 생활관련형 산업 위주로, 부평, 주안(4, 5, 6단지)은 기계산업과 목재산업을 중심으로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영등포기계산업단지, 인천기계산업단지, 성남산업단지 등 수도권에 산재한 6개 산업단지는 현재 조성돼 있는 업종 중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업종이 하나도 없어 영등포기계산업단지의 경우 첨단산업으로, 성남산업단지는 복합물류기지로 각각 전환시키는 등 적극적인 개선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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