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단순히 제품배달 업무에만 주력해오던 택배업체들이 지금까지의 업무 노하우를 이용, 각종 제품을 주문받아 배달하는 통신판매사업에의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택배회사인 대한통운과 한진은 오는 9월부터 통신판매업에 나서기로 하고 배송시스템을 정비하고 취급상품 선정과 시험서비스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진은 오는 9월부터 통신판매업을 시작하기로 하고 기존 통신판매팀이 이를 전담할 수 있도록 조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현재 전국에 구축돼 있는 1백36개의 배송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수도권은 2일, 지방은 3일 이내에 배달되도록 할 방침이다.
한진은 취급상품도 양보다는 질 위주로 엄격히 선별하고 각 고객층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통신판매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들 회사는 초기에는 중저가품 위주의 생활용품, 잡화, 매장에서 구매가 곤란한 특수용품을 취급하고 통신판매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올 연말부턴 가전제품과 정보통신 제품도 취급할 예정이다.
통신판매 방식도 초기엔 상품 카탈로그를 이용한 우편발송(DM) 판매 위주로 운영하다 내년 초엔 인터넷에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사이버 쇼핑사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대한통운 역시 그동안 축적해온 배송서비스 관련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는 9월 1일부터 통신판매업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이의 일환으로 전담사업부 「텔마트」를 신설하고 지난달 25일부터 시험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대한통운은 전국에 구축돼 있는 4백58개 배송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주문접수를 받은 후 서울지역은 24시간 이내, 기타지역은 48시간 이내에 배달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며 특히 중소도시를 비롯한 전국 도서 및 산간벽지에 완벽히 구축돼 있는 배송망을 이용, 기존 통신판매업체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택배업체들이 이처럼 통신판매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자체 보유하고 있는 배송망을 활용할 경우 이 업종의 성패를 좌우하는 배달시간을 절반이상 단축하고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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