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종합기술연구소(KETI, 소장 장세탁)는 선도기술개발사업(G7)의 일환으로 지난 1년6개월 동안 총 2백28억원을 들여 세계 두번째로 개발한 미국(GA)규격의 고선명TV(HDTV) 수상기용 주문형반도체(ASIC) 프로토타입이 미국 워싱턴의 HDTV 모델 스테이션에서 실시한 성능시험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2일 발표했다.
이는 HDTV수상기 상용화의 열쇠인 ASIC 칩 설계를 위한 시제품 개발이 성공한 것을 의미하며 우리나라 HDTV 수상기 개발기술이 미국 등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임을 확인해 주는 것이라고 KETI측은 설명했다.
KETI에 따르면 모델 스테이션에서의 성능시험 결과 이 HDTV용 ASIC 프로토타입이 실시간 동작하고 기능블록별로 완벽하게 동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디지털방송 표준화 규격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결정한 미국이 주파수 할당 등 제도보완 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시점에서 독자개발한 ASIC이 미국현지 시험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성공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에 성능시험이 실시된 모델 스테이션은 지난해 8월 미국 최초로 디지털 HDTV 공중파 시험방송을 실시한 곳으로 미국 방송업계 단체인 MSTV와 전자산업진흥회 산하 가전분과위원회(CEMA)가 디지털 HDTV 실현을 촉진하기 위해 설립한 일종의 실험방송국이다.
KETI는 이번 프로토타입 개발이 성공적임이 판명됨에 따라 내년 초까지 수상기에 내장할 수 있는 1차 칩을 개발하고 98년 초까지 기능을 고도화한 2차 칩을 개발키로 하는 등 ASIC화 작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95년 말부터 오는 2000년까지 4년8개월간 총 1천24억원이 투입되는 HDTV용 ASIC 개발사업은 2000년 초까지 회로를 보드 2장에 수용할 수 있는 10개 내외의 칩으로 줄이고 소비전력도 수백W 이하로 낮춰 상용화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것을 최종목표로 하고 있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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