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 물류시설과장 윤오수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된 요인이 국내총생산액(GDP) 대비 15.7%에 달하는 물류비용이며 이를 절감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인식이 확대됨으로써 물류문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정부에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투자가 미흡했던 도로, 철도,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과 아울러 복합화물터미널, 유통단지 등 물류기반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경부고속전철과 인천국제공항 건설, 가덕도 신항만 개발 등 대규모 국책사업을 추진해 부족한 사회간접자본 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현재 건설중인 수도권 및 부산권 복합화물터미널 이외에도 중부, 영남, 호남권에 복합화물터미널을 건설해 거점 수송체계 구축할 계획이다. 유통단지를 전국거점별로 개발해 지역 화물유통의 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을 추진중에 있다.
그러나 물류부문의 애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물류시설의 확충뿐 아니라 기존시설의 효율적인 운영과 관련제도의 개선을 추진하는 것이 급선무다.
특히 다양한 물류패턴으로 인한 복잡한 물류활동이 급증하고 있어 수많은 물류관련서류 및 정보흐름을 신속,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한 정보망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이다.
이를 위해 건설교통부에서는 물류관련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물류관련 기관과 업체들을 전산망으로 연결하는 종합물류망 구축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종합물류망은 물류업체들이 정부에 제출하는 민원서류와 민간업체간 주고받는 서류를 전자문서로 처리함으로써 기존 인편이나 우편에 의존하던 서류전달 방식에 비해 인력, 시간 및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그동안 폐쇄적으로 관리 운영돼 오던 화물정보와 차량정보를 정보망을 통해 연결시켜주는 사이버(Cyber) 알선서비스를 실시함으로써 공차율을 줄일 수 있게 된다.
특히 GPS위성을 이용해 화물차량의 위치를 파악하고 차량과 관제센터간에 무선통신을 통해 위치정보와 작업지시정보를 교신하는 원격관제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차량운행의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다.
지난해 12월부터 화물차량 30대에 대해 원격관제서비스를 시범운영한 결과 공차율이 기존 30%에서 15%까지 줄어든 효과를 보았다. 운송회사관제센터에서 차량의 위치와 운행상태를 파악해 화물운송 요청이 들어온 지점에 가장 가까이 있는 차량을 배차함으로써 차량운행의 효율이 증대되었기 때문이다.
시범서비스 대상업체의 공차율이 크게 감소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자 물류업계의 관심이 증폭돼 시범서비스에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의 차량은 무려 10만대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참여 희망업체를 수용하기 위한 중앙관제센터 구축작업과 관제프로그램 개발을 추진중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센터구축과 프로그램 개발보다 중요한 것은 업계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시스템을 구축하더라도 이용자가 이를 이용하지 않으며 아무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물류업계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요구사항을 수렴한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업계에 이득이 된다는 것을 업계 스스로 인식할때 정보화는 확산되는 것이다.
정보화는 기기나 장비의 문제가 아닌 의식의 문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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