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연, 지방 분원.분소 잇달아 설립 추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박원훈)이 최근 강릉시에 분원 설립을 추진키로 한데 이어 생명공학연구소(소장 변광호)가 춘천에 분소 설립을 추진키로 결정함으로써 출연연구소들의 지방 분원 또는 분소 설립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30일 생명연구소에 따르면 변광호 소장은 최근 춘천시를 방문, 관계자들로부터 내년부터 1백50억원을 투입해 건설할 연건평 3천평에 달하는 생물산업기술혁신지원센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센터내에 생명연의 분소를 설치하기로 춘천시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변 소장은 『춘천시가 중, 장기적으로 생물산업기술혁신지원센터를 생물공정개발, 의약품, 생물환경처리, 의약품 등의 핵심기술 개발의 산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래 연구공간의 무상제공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연구소의 분원유치를 희망해 왔고 우리 연구소의 입장에서도 앞으로 본격화될 지방화 시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분원 설립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KIST도 최근 강릉시에 5만여 평의 부지를 확보, 오는 2006년까지 민군겸용기술 및 환경기술 개발을 전담하는 분원을 설립키로 하고 이를 위해 강릉시로부터 지난 91년부터 대전동, 사천동 일대 총 1백만평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강릉과학산업단지내 부지 5만평(1백억원 상당)을 무상으로 양도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본지 6월 18일자 2면 참조>.

과학기술처는 현재 홍릉에 있는 KIST 연구단지의 수용능력이 이미 한계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에 강릉분원 설립을 최대한 지원한다는 방침아래 설계용역비 3억5천만원을 비롯해 약 2백억원의 사업비를 98년부터 예산편성 때 반영할 계획이다.

과기처 관계자는 『강릉시는 강릉을 세계적인 과학연구도시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아래 올 하반기부터 사천동 일대 부지 25만평의 매입에 착수하는 등 오는 2001년까지 단지조성을 완료하고 반도체, 신소재 등 첨단 무공해 산업체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방자치 제도의 본격 실시를 전후한 최근 2∼3년 동안 춘천시, 강릉시 등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라 과학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뛰어들면서 KIST, 생명연 등 출연연의 분원, 분소 유치경쟁 또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과기처 연구개발조정실 관계자에 따르면 KIST, 생명연, 기초과학지원연, 기계연, 화학연, 전기연 등이 지방자치단체들의 분원 및 분소의 유치를 선호하는 출연연으로 전해졌다.

<서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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