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보드업체들이 차세대 PC규격인 PC98에서 제안한 PCI규격의 제품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나서 올 하반기부터 PC 인터페이스 분야에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산전자, 두인전자, 한솔전자, 서한전자, 훈테크 등 대부분의 PC용 보드업체들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이 제안한 차세대 PC규격인 PC98에 맞춰 기존 ISA슬롯 대신 고속 데이터 입출력이 가능한 PCI(Peripheral Control Interface)를 기본으로 채택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올 연말부터는 ISA(Industry Standard Architecture)인터페이스 방식의 확장카드가 급격히 줄어들고 내년 초에는 ISA 확장슬롯이 없는 PC용 주기판이 등장할 것이 확실해 PC 등장 이후 가장 큰 변변화가 예상된다.
가산전자(대표 오봉환)는 지난달 말부터 국내 시판중인 PC용 DVD플레이보드인 「윈엑스DVD」를 PCI로 설계했고 최근에는 PCI방식의 고품질 3차원 사운드카드를 개발, 오는 7월중 출시할 계획이다. 가산은 PCI가 플러그&플레이 기능을 손쉽게 지원하며 다이렉스 사운드 성능을 향상시킨다고 판단, 향후 출시할 멀티미디어 제품을 PCI방식으로 설계할 방침이다.
두인전자(대표 김광수)는 올들어 개발된 모든 멀티통합보드를 PCI방식으로 설계했고 PC용 DVD플레이보드 「DVD비전」과 영상회의 키트인 「인터뷰」 등도 PCI를 채택했다. 두인은 PCI방식으로 설계할 경우 보드 생산원가가 10달러 가량 상승하지만 PC98이 PCI만을 요구하는 점을 감안, 특수용도의 더미보드를 제외하고 앞으로 출시할 모든 제품에 PCI를 탑재할 예정이다.
한솔전자(대표 조동완)는 64폴리 사운드카드를 개발하려면 PCI채용이 불가피한 데다 PC98 규격이 향후 PC기본환경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판단, 최근 PCI 사운드카드를 개발에 착수한 상태이며 다음달부터는 OEM형태로 국내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비디오 컨퍼런스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PCI팩스모뎀 개발에도 착수, 시장이 본격 형성되는 시점인 내년 초부터 양산할 방침이다.
서한전자(대표 이교식)는 현재 시판중인 사운드카드 「명창」 후속제품으로 PC98규격에 따른 PCI방식의 고품위 3차원 사운드카드와 다기능 통합보드를 개발, 시장변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서한은 팩스모뎀은 내장형의 경우 PCI 방식으로 개발할 예정이며 외장형 제품은 USB 방식으로 설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훈테크(대표 김범훈)도 최근 PC97 규격을 지원한 PCI 인터페이스 사운드카드 「사운드트랙 시리즈」 4종을 국내 최초로 출시한 것을 계기로 향후 개발할 사운드카드 및 멀티통합보드를 모두 PCI방식으로 설계해 차세대 멀티카드 시장을 주도한다는 마케팅 전략을 추진중이다.
이밖에 자네트시스템, 맥시스템, 피시라운드 등 팩스모뎀, 사운드카드, 멀티통합보드 생산업체들도 PC98 규격을 지원한 PCI방식의 확장보드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져 올 하반기부터는 PCI방식의 제품이 시장주도권을 장악할 것으로 전망된다.
컴퓨터보드 전문가들은 『PCI 방식을 채용할 경우 고가의 칩세트 가격이 추가돼 원가의 10~15% 가량이 상승된다는 부정적인 요인이 있는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올들어 대부분의 보드업체들이 PCI 인터페이스를 채용한 멀티제품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ISA슬롯없이 PCI슬롯만을 내장한 PC도 등장하는 등 PC인터페이스 부문에 대규모 변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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