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공장내에 주방에다 침실과 욕실, 헬스 시설까지 갖춘 연구실을 설치하면 어떨까. 자칫 사치로 여겨질 수 있고 기존의 사고로는 상상할 수 없는, 마치 호텔과 같은 연구실을 LG전자는 평택공장안에 과감하게 설치해 운영중이다. 바로 VCR 「Vic21」팀이 활동하고 있는 곳이다.
이런 기존 관념을 깬 연구실을 설치한 것은 그만큼 21세기를 준비하는 가전업계의 각오가 비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VCR처럼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플레이어라는 차세대 정보가전 제품에 밀려날 위기에 처해있는 분야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Vic21 활동은 말그대로 21세기 비전실현을 통해 고객을 감동시키고 최고의 수익률을 확보하기 위한 LG전자만의 독특한 경영혁신 툴(Tool)이다. 따라서 VCR OBU(사업부)외에도 상당수 사업부가 이 Vic21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처럼 호텔식 연구실을 설치해 팀원들이 프로젝트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곳은 없다. 이 프로젝트 룸은 3백60평 규모로 4개 프로젝트 활동(약 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으며 이를 운영하는 Vic21팀이 각각의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는게 주요 특징중의 하나이다.
이곳에 들어오는 프로젝트팀은 업무스타일은 물론 어느 누구로부터도 간섭받지 않고 팀장 책임아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데 여기에 팀원으로 참여하는 Vic21팀 요원은 연구개발도 함께 하면서 프로젝트가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간사역할을 맡고 있다. 그래서 Vic21팀내 여직원 1명을 제외하고는 팀장을 포함한 4명의 팀원 모두가 설계와 생산 분야의 엔지니어들이다.
장재훈팀장은 『불필요한 것은 없앤다는 원점지향적인 발상에서 시작해 경영이익에 직결되는 개선효과를 거두는게 VCR OBU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Vic21팀의 핵심 역할』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생산성 향상에서부터 스타상품 개발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경영수익을 높이는 과제가 이 팀에 주어진 몫이다.
VCR OBU는 이 Vic21 활동을 통해 지금까지 제조원가 20% 절감, 생산성 40% 향상, 품질 50% 개선 등 보다 현실적인 개선효과를 거두었으며 현재 국내 시장과 세계시장(월드와이드)용 히트상품을 개발중이다. 이제까지 프로젝트를 수행해 거두어낸 결과만으로도 올해 1백억원의 경영수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또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이 완료되는 것까지 합하면 연간 3백억원의 경영기여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올하반기중에 국내시장에 선보이게될 신상품은 철저하게 고객층별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개발된 것이어서 벌써부터 관심이 되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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