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소니코리아, 신문에 개조품 판별 광고

「허가 없이 개조된 소니TV는 성능, 안전상에 문제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최근 소니 브랜드 가전제품의 국내 공식수입사인 소니인터내셔널코리아(소니크)가 각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고 일부 병행수입제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내용은 현재 병행수입돼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소니TV가 당초 미국지역에 맞는 1백20V의 전압으로 설계됐으나 일부 수입상들이 소니측의 허락없이 불법으로 2백20V로 개조한 만큼 성능 및 안전상에 문제가 있다는 것. 또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선 제품선택시 정품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정품을 판별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일본 소니의 한국지사인 소니크는 이번 광고에 대해 일본 본사의 비용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도 각 일간지에 비싼 비용을 들여가며 광고를 감행했다. 최근 관련업계에 한때 주춤하던 저가 병행수입 제품이 또다시 시장에 대규모로 흘러들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병행수입제품의 저가공세가 시작된 이후로 올해 초엔 전국 백화점, 창고형 할인점, 가전양판점에서도 이들 제품을 취급했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하지만 지난 4월 전자산업진흥회가 시판되던 미국산 저가 소니TV와 국산제품과의 성능 및 품질을 비교하고 소니TV의 허와 실을 낱낱이 들추면서 인기가 시들해졌다.

또 원산지가 멕시코인 것을 미국으로 허위표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관세청 등 관련기관에서 수입통관 절차를 강화하면서 소니TV의 수입증가는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최근 정부기관의 감독이 소홀해지고 국내 가전사들의 대응이 수그러들면서 다시 저가 수입제품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사태가 이렇게 되면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는 곳은 소니크. 저가제품 범람에 따른 매출감소도 문제지만 불량제품 유통으로 인한 애프터서비스(AS) 폭주도 문제다.

올해초 저가제품의 물량공세와 가격파괴가 거세지면서 자본력이 약한 병행 수입업체들이 잇따르게 되면라 도산함에 따라 부실한 AS체계도 함께 무너지면서 갈 곳을 잃은 저가제품 구매자들은 소니크 AS센터를 찾게 마련이다.

소니크의 한 관계자는 『현재로선 비품에 대한 AS신청률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기온이 높고 전압변동이 심한 여름철이 되면 전압부 고장으로 인한 AS신청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정품만을 AS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브랜드 이미지를 고려해 비품에 대한 AS도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며 『올 여름 AS신청이 폭주한다면 일손이 달려 AS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질 수도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를 줄이자는 차원에서 광고를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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