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평] 핸슨,「Middle of Nowhere」

3인조 트리오 헨슨은 데뷔앨범 < Middle of Nowhere>제목처럼 어디서 왔는지 모를 만큼 불쑥 나타났다.앨범의 첫번째 싱글인 이 빌보드 싱글차트 2위에 오를 때까지도 인터넷에 그들의 홈페이지가 아직 채 등장하지도 않았을 정도였다. 구성멤버 중 막내인 재커리가 이제 11살이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그들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은 바로 인기로 연결돼 5월말까지 빌보드 챠트에서 연 2주 1위 자리를 누리고 있다.

우선 화제가 된 은 마치 70년대의 「오스몬드 패밀리」나 마이클 잭슨이 몸담았던 「잭슨 5」의 노래를 연상시킬 만큼 단순하고 흥겹다. 60년대 말에 큰 물결을 이루었던 이런 형태의 노래를 흔히 버블검 사운드라고 부르는 데 「핸슨」의 인기를 최근 불고 있는 복고풍의 영향으로 치부하기보다는 그들의 나이와 재능이 몰고 온 화제로 보는 것이더 나은 분석일 듯 싶다.

「핸슨」은 맏이인 아이작(16세),둘째 테이러(13세),막내 재커리(11세) 등 10대의 3형제로 구성됐다.이들 모두는 작사,작곡,연주를 직접 해내는 재간동이들이다.

핸슨 형제는 아이작을 제외하면 둘 다 아직 변성기도 안된 「아이들」이다. 그런 탓인지 은 변성기를 거치고 있는 소년이 악을 쓰는 느낌이 강한 데 오히려 그것이 매력 포인트로 작용해 지금 전미국을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예상 못했던 그들의 인기때문에음반공장은 요즘 철야작업 중이며 음반발매도 한달 이상 앞당겨 졌다.

국내 가요계에서는 10대시장을 노리면서 의도적인 주제를 내세워 가사를 꾸미는 일이 많은데 핸슨의 노래가사는 결코 「튀겠다는」느낌이 없다. 음악적으로도 정석대로 밟고 나간 단순한 록 사운드여서 만일 10대라는 점이 아니었다면 특별히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라는 느낌을받기도 한다. 외에 발라드나 비트가 강한 곡을 섞어 넣긴 했지만 발군의 실력이라고 보기에는 무리다.

하지만 핸슨에게서 내비치는 가능성은 이번 현상이 일회용이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 흔히 10대 뮤지션들은 어른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그런 만큼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단명이 예측되는 데 비해 핸슨은 음악적으로 자가발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따라서 그들의 비교대상은 10대에 스타가 되었던 「뉴 키즈 온더 블럭」이기보다는 작사,작곡,프로듀싱을 그들 나이에 이미 꿰뚫었던 스티비 원더나 프린스로 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핸슨」은 이미 대중음악을 하는 데 있어 넘어야 할 첫번째 관문인 인기는 점령한 상황이다. 따라서 외부의 찬바람에 휩쓸리지 않는 다면 10년 후쯤엔 그들의 음악적 완성도를 제법 기대해 봐도 괜찮을 것이다.

<팝칼럼니스트 박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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