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마이크로 마케팅과장 이영미씨
『한국의 「캐롤 바츠」가 되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아직까지 제약이 많은 우리사회에서 능력있는 여성의 역할을 각인시켜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현재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홍보, 마케팅부과장 이영미(31)씨. 그녀는 오래전에 만난 오토데스크 최고경영자(CEO) 「캐롤 바츠」를 잊지 못한다. 세계 컴퓨터업계의 신화적인 커리어 우먼으로 현재 왕성한 영업력과 뛰어난 컴퓨터지식으로 여성의 위력(?)를 발휘하고 있는 「캐롤 바츠」에 그녀는 반했다.
『전문직 여성은 자기의 길이 뚜렷해야 합니다. 전문지식에 소홀해서도 안되고 직장내 인간관계도 원만해야 합니다. 또 가정도 지킬줄 아는 부단한 노력이 없는 한 자신의 꿈은 그저 꿈일 뿐입니다』
지난 91년 한국 선마이크로 시스템즈에 입사해 7년째. 한번의 부서 이동도 없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회사내 장기근속 서열(?)을 따져봐도 다섯손가락 안에 들만큼 그녀는 한국 선마이크로 시스템즈의 베테랑 조직원이다. 초기 선마이크로 시스템즈가 국내에 들어왔을 때와 지금의 사업규모, 영역을 비교해 보면 과히 그녀의 진가를 알 수 있다. 물론 그녀 혼자만이 이룬 업적은 아니지만 터줏대감으로서 밭을 일군 주역임을 회사내에서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녀에게 선마이크로 시스템즈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미국에서 컴퓨터를 전공한 그녀에게 가장 먼저 손짓한 회사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사. 그러나 그녀는 이를 마다하고 선마이크로 시스템즈사의 부름을 받았다. 자신의 전공과 좀더 부합되고 자신이 존경하던 인물 「캐롤 바츠」가 부사장으로 있던 때이도 했기 때문이다. 이후 그녀에겐 컴퓨터 엔지니어 이상으로 중요한 홍보, 마케팅이란 임무가 주어졌고 7년째 요동도 없이 직무를 수행해 왔다. 그녀는 이 일에 만족한다. 자신의 일이 엔지니어의 전문지식과 함께 경영자의 영업전략을 수용해 복합적으로 이루어 져야 하는만큼 능력발휘의 기회도 많다는 점 때문이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요? 지금의 상태를 유지하며 좀더 많은 경험과 지식을 쌓고 싶습니다. 그리고 난 후 기회가 닿는다면 경영일선에 나서고 싶습니다. 컴퓨터업계 전문경영인으로 인정받고 싶은 것이 소망이자 하고 싶은 일입니다』
그녀는 지난해 결혼했다. 늦깍이로 가정을 꾸린 이유도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이 중요한 원인이었다. 평상의 인식처럼 가정을 꾸리면 직장을 소홀히한다는 통념을 강하게 거부하는 그녀는 요즘 회사일에 더 열심이다. 진정한 커리어우먼이 되기 위해선 서로의 이해가 필요하기에 가정에서의 일에도 소홀함이 없다.
『남편의 이해가 큰 도움이 됩니다. 묵시적인 지원과 격려가 보이지 않는 힘이 됩니다. 외조라고 하지만 저는 이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컴퓨터 마케팅의 슈퍼우먼을 지향하는 그녀에게 「한국의 캐롤 바츠」를 기대하는 눈길이 예사롭지 않다.
<이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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