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토픽] PC통신에 이승희 논쟁 뜨겁다

「예술이냐 외설이냐」

한국인 최초의 [플레이보이]지 모델로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수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모델 이승희씨가 이번에는 외설시비를 둘러싸고 국내 PC통신가를 떠들썩하게 하고 있다.

[국내 네티즌 중 70%가 인터넷에서 모델 이승희의 사진을 봤다]는 한 통계와 함께 최근 출시된 자서전에 이르기까지 이씨와 관련된 숱한 화제들에 대해 찬반 양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PC통신 천리안에서는 지난 4월부터 [예술이냐 외설이냐]는 제목의 이승희관련 토론이 전개 중이고 유니텔과 하이텔 역시 성의 상품화,성폭력 등 다양한 주제의 논쟁에서 모델 이승희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이승희관련 논쟁 중 찬성론에는 단지 누드모델이라는 이유로 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지 말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누드는 무조건 안좋다며 이를 금기시하는 시각을 과감히 타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천리안에서 LJSO115라는 ID를 사용한 한 토론자는 [외국에서 벗으면 예술이고 국내에서 벗으면 외설이 되느냐]며 외설론 자체에 반기를 들었다.

찬성론에는 이씨에 대한 적극 지지론도 적지 않은데 일단 감정적으로 예쁘고 보기에 나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4월 [옷을 입고 벗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따른 자유]라는 내용으로 게재된 이씨의 편지는 [프로다운 얘기]며 [자신의 얘기를 확실하게 표현했다]는 등의 찬성론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대한 반론 역시 찬성론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성을 상품화시키는 자본주의의 논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주장부터 [서구문화의 무조건적인 유입이다],[세계적인 창녀가 되도 자랑인가] 등 이승희열풍을 결코 좋게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게다가 모델 이승희를 매개로 미 플레이보이지가 한국 진출을 준비 중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제기되며 이씨에 대한 [맹목적 지지론]을 비판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같은 찬반론을 떠나 토론장에는 인터넷과 PC통신에 일고 있는 이씨열풍이 지나치게 과장되고 있다는 근본적인 지적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개 누드모델이 왜 화제가 되느냐]는 의견부터 [토론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얘기까지 이승희라는 인물에 주목할 필요를 못느끼겠다는 반응이다.

누드모델사진이나 이승희라는 인물보다 [누드모델 이승희]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오히려 이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더 큰 문제를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처음 10여개에 불과했던 [모델 이승희]관련 인터넷 사이트들이 증가에 증가를 거품을 거듭,현재 1천개 이상으로 확대된 것도 이같은 거품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는 것이다.

<김윤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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