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살롱] 사이버벤처그룹 김을재 회장

요즘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도 벤처기업 육성책을 마련해 발표했고 기업들도 이에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정보통신부 산하 사단법인으로 국내 1백여개 정보통신 벤처기업들의 모임인 유망정보통신기업협회가 종합 그룹형태의 「사이버벤처그룹」을 결성해 관심을 끌고 있다.

중소업체들이 협회를 중심으로 연합컨소시엄을 결성해 대기업 외형을 갖추고 개발에서 영업까지 공동으로 추진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지니스 그룹화는 국내 처음이다.

사이버 벤처그룹 초대 회장을 맡고 있는 김을재 금양통신사장은 『21세기 첨단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용하기 위해 기술력은 있으나 조직력이 약한 벤처기업의 단점을 보완하고 정보통신 산업화에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역동적이고 경쟁력있는 전문그룹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고 말했다.

- 사이버벤처그룹 구성 배경은 무엇입니까?

『국내 정보통신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 위한 발전적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정부 주도가 아닌 민간 주도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많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으나 우리는 벤처기업들의 역량을 최대한 살려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사이버 벤처 그룹은 총체적 경쟁력 덩어리로서의 모델을 반드시 제시할 것입니다.』

- 어떤 사업을 전개하실 생각입니까?

『그룹은 대형 국책 프로젝트를 좀더 효과적으로 수주해 그룹의 올매출 목표를 1조원으로 잡고 있습니다.오는 2005년에는 국내 10대그룹에 진입할 생각입니다.

사이버벤처 그룹은 일반 그룹과는 달리 실체가 없다는 것입니다.계열사들을 거느린 그룹들처럼 지분관계로 얽혀있는 것도 아니고 혈연, 학연, 지연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사이버 벤처 그룹은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만은 강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룹은 각 회원사간 경영은 독립적으로 유지하는 가운데 각종 첨단기술개발, 대형 국내외 프로젝트, 일반적 업무 등에 공동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사이버 벤처 그룹의 기본 사업방향은 애로기술개발 타개를 위한 정보통신 산학 공동연구센터 설립, 정보통신 인력양성을 위한 실질적 창구역할 담당, 정보통신 중소기업 진흥을 위한 기본 토대 마련입니다.』

- 현재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 있습니까?

『 데이콤 주도의 제2시내전화사업 컨소시엄에 대기업과 동등한 6%지분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데이콤 컨소시엄에서 개별참여와 이권주장을 최대한 억제하고 회원간 공동 이익을 추구하는 성숙되고 단합된 모습을 보여준 회원사들은 갈수록 격화되는 정보통신 산업환경에서 국내시장을 방어하고 더 나아가 세계 정보통신 기술을 선두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할 예정입니다.

또 98년 상용서비스 되는 제2시내전화사업에 사용될 WLL(무선가입자망)기술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회원사를 중심으로 이미 확보된 기술력과 각 회원사간의 역량을 총 동원해 영상통신시스템, 영상감시제어기 등 차세대 멀티미디어 이동통신기기 공동개발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 국내에 처음시도 되는 컨소시엄형태의 그룹화인데 운영을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사이버벤처그룹 회원사들은 마치 그룹에 소속된 계열사처럼 경영은 독립적으로 하지만 기술개발, 제조, 생산, 판매,구매,인력확보,홍보, 특허 등 기업의 제반운영 사항을 협회내 실무팀을 가동해 기업간 수평적 역할 분담을 통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어떤 업체들이 참여했습니까 .

『지난 93년부터 정보통신부가 유망 중소기업을 발굴 육성하는 「유망중소정보통신기업」제도에 위해 선정된 1백4개업체들로 다우기술을 비롯 C&S테크놀로지,핸디소프트, 팬택, 스탠다드텔레콤, 넥스텔 등 소프트웨어와 통신시스템, 부품, 인터넷등 정보통신 전업종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업체들이 컨소시엄형태로 그룹을 결성하면 잡음도 많을 것 같은데요.

『 시행과정에서 많은 문제점들이 노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공동의 이익과 번영을 위해서 문제해결이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현재 소속 회원사별로 1명의 실무자가 의무적으로 참여해 구성된 그룹 기획조정실의 각 실무팀은 사업계획과 공동인력채용,대내외 기술관리업무, 공동 전시회 및 홍보업무, 공동구매 등을 담당할 6개 실무팀을 비상임조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회원사간의 법적 구속력이 없어 자칫 방만한 운영이 될 수 있는 문제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장치로 그룹내 기획조정실과 각 회원사별로 파견된 실무팀에게 그룹의 공동이익과 자사의 이익을 조정하는 조정자로서 종합적인 정책결정과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강력한 의사결정권이 위임돼 있습니다.』

- 앞으로 계획과 전망은.

『 사이버 벤처그룹이 출범하게 된 배경은 세계 정보통신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뒤처지지 않으려면 뭔가 발전적인 모델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사이버 벤처 그룹은 이런 관점에서 국가경쟁력을 강화시키는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룹은 장기적으로 정보통신 산학 공동연구센터겁립과 정보통신전문 대학원설립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양봉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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