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제1회 전자장의 생체영향에 관한 워크숍」 결산

한국전자파학회(KEES:회장 정낙삼) 주최로 지난 7.8일 열린 「제 1회 전자장의 생체영향에 관한 워크숍」은 일반인들에게 막연하게 알려져 있던 「전자파가 인체에 해롭다」는 說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한 첫 자리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사실 그동안 전자파가 인체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논문과 실사례가 외신을 타고 흘러들어 오면서 일반들에게 「전자파 공포」가 빠르게 확산돼왔다. 이에따라 정확히 검증 불가능한 각종 전자파차단 상품이 봇물터지듯 등장했으며 전자파 인체유해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때문에 유해 전자파를 발산하는 세트나 기기 상호간의 전파간섭에 포인트를 뒀던 국내 전자파전문가들은 서서히 생체 영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바로 이번 워크숍은 학계, 연구소, 산업체, 의료계 등 각계각층에서 산발적으로 연구돼 논란을 빚기도 했던 「전자파와 인체 영향」에 관한 논문들을 한 곳으로 취합했다는 점이 최대 성과의 하나로 평가된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전자계의 생물학적 영향에 관한 연구동향」(이기철, 한국전기연구소) 「전자파의 인체세포의 생리」(강위생, 서울대) 「전자파에 의한 생체의 기능상태 측정」(박주태, 영남전문대) 「전자파가 작물생육에 미치는 영향」(박천석, 성균관대) 등 이론적인 연구논문들과 「인체보호기준의 각국동향」(백정기, 충남대) 「전자파소송 케이스」(김덕원, 연세대) 등 구체적인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들이 다뤄졌다.

특히 이번 워크숍에서는 「전자장 노출이 멜라토닌의 기전에 미치는 영향」(홍승철, 국립환경연구원) 「VDT사용 여성교환원의 건강문제」(송재철, 한양대) 「등방성 프로브를 이용한 전자파 방사량 측정」(염규덕, 삼성전자) 등 전자파학회 회원이 아닌 전문가들의 관련 논문도 다수 발표돼 흩어져있던 국내 전자파와 인체영향 연구의 구심점을 만드는 부수적인 성과도 거두었다.

영남전문대 박주태 교수가 발표한 「전자파에 의한 생태의 기능상태 측정」 등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연구한 논문이 선을 보인 것도 이번 워크숍의 성과라면 성과. 현재 전자파와 관련된 논문은 외국의 발표논문이나 문헌연구, 사례조사를 기본으로 인용하는게 현실이란 점에서 「토종논문」의 발표는 국내 전자파와 인체 연구체계의 방향성을 잡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자파학회내에서 인체문제를 주로 다루는 팀으로 이번 워크숍의 실질적인 주체인 「생체관계 연구회」의 팀장인 단국대 김윤명 교수는 『전자파가 인체에 해롭다면 실제로 어떤 인과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이론적으로 정립하는 것이 이번 워크숍의 취지였다』며 『기대 이상의 우수논문들이 대거 발표돼 전자파 인체영향 연구에 대한 이론적인 토대를 마련하는데 적지않은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평했다.

한편 이번에 발표된 논문들은 현재 정부가 적극 추진중인 국내 전자파인체유해 기준안을 마련하는데 핵심적인 이론적 근거로 제시될 예정이다. 인체유해 기준은 현재 정보통신부와 환경부가 주무부처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으나 빠르면 올해안에 기본적인 초안이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파학회 정낙삼 회장은 『첫 행사임에도 불구,예상보다 훨씬 많은 1백50여명의 국내 전문가들이 참석할 정도로 이번 위크숍에 거는 기대와 결과가 좋았다』며 『내년에는 준비를 더욱 철저히 해 국내 전자파와 인체영향에 대한 연구의 활성화와 우리 실정에 맞는 인체보호기준을 마련하는데 일익을 담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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