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가 정부가 주도하는 각종 산업육성시책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또 대형 하드웨어공급사들도 소프트웨어 전문개발사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등 소프트웨어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하고 있다.
28일 관련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부는 최근 선정 발표한 「올해의 유망 중소정보통신기업」 42개사 가운데 60%가 넘는 25개사를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의 몫으로 배정했다.
「올해의 유망 중소정보통신기업」은 정보통신부가 85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정보화 추진시책으로 기술집약적인인 전문중소기업을 발굴 육성하기 위한 제도인데 이번에 웹인터내셔널, 싸이버텍홀딩스,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 유니소프트 등 전문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대거 선정된 것이다. 지난해 선정된 「올해의 유망 중소정보통신기업」은 총 50개사 가운데 34%인 17개사가 소프트웨어업체였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통상산업부가 주관한 생산성대상 시상식에서는 사상처음으로 경영정보시스템(MIS)전문개발사인 한국기업전산원이 정보화부문상(장관상)을 수상했다.
통상산업부가 생산성대상에 소프트웨어업체를 선정한 것은 그동안 공장 등 산업현장이나 하드웨어 위주로 인식해온 생산성 개념을 소프트웨어로까지 확대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대형 하드웨어공급사들의 경우 「하드웨어에 종속된 소프트웨어」에서 탈피, 소프트웨어의 특성을 활용한 전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IBM은 한국기업전산원과 공동으로 MIS 소프트웨어 「경영정보탑」과 그룹웨어 「사무혁신탑」을 탑재한 중소기업 솔루션을 개발, 고객들로부터 큰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컴팩도 한글과컴퓨터 및 한국노벨과 공동으로 PC서버 기반의 중소기업정보화를 위한 전용 솔루션을 개발, 공급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자사의 PC서버 판촉을 위해 국내 소프트웨어업체들의 다양한 솔루션을 모은 「솔루션북」을 개발, 영업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밖에 한국휴렛팩커드, 한국IBM 등 하드웨어회사들도 주요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와 솔루션 공동개발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동등한 입장에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체간 제휴가 활발한 것에 대해 한 소프트웨어 업체 관계자는 『하드웨어 공급사에서 더 적극적』이라며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하드웨어회사들을 찾아다니며 애원하던 2∼3년 전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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