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사용자의 증대와 아리랑TV 방송의 시작으로 외국과의 교류가 증대되고 한국에 대한 정보를 매스컴이나 컴퓨터통신 등을 통해 외국인에게 보내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따라서 한국에 대한 고유명사나 한국어를 영문자(로마자)로 표기해야 할 일도 많아졌다. 그러나 한글이나 한국어 문장을 영어로 표기하는 데 일관성이 없고 주체성도 없는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따라서 방송국이나 컴퓨터통신 등을 통해 외국과 교류를 많이 하는 분들에게 한글의 영문표기에 대해 한 가지 제안하고자 한다.
한글의 영문자 표기에는 크게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는 한글 각 음소를 어떻게 영문자로 표기하냐의 문제고, 둘째는 한글로 쓴 한 단어 혹은 문장을 음절의 경계가 뚜렷하면서도 한글의 특성에 가장 가깝게 표기하는 방법에 대한 정책문제다.
첫번째 문제의 예로는 「ㅡ」나 「ㅓ」에 해당되는 영문자가 어떤 것이 적당하냐 라든가 「」은 b와 v 중 어느 것이 가까우냐 등과 같은 수십년 묵은 문제다. 문제의 근본적 원인은 한글이 표시할 수 있는 발음의 수 및 조합 가능한 음절의 수가 영문자보다 몇 배 많고 음성학적으로 음소를 정확히 대응시킬 수 없어 생기는 문제로 산뜻한 해결책이 없어보인다. 다만 소리값 옮겨적기(transcription)와 글자 옮겨적기(transliteration)의 각 목적이 다르므로, 목적하는 바에 따라 발음 위주 혹은 글자 옮겨적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번 논의의 주제는 두번째 문제에만 초점을 맞춘다. 먼저 예를 들어보자. 「경기도」 「경희대학교」를 어떻게 영문자로 표기하는지를 교수들이 외국으로 내보내는 편지의 주소와 아리랑TV의 「Lets Speak Korean」에서 사용하는 것을 분석해 보았다. 그 결과 경기도에 대한 표기는 「Kyunggi-Do」 「Kyungki-do」 「KYUNGKI-DO」 등으로 대부분 의미분석을 해 「도」를 구분하려고 했다.
경희대학교에 대해서는 「대학교」를 University로 처리하고 「경희」를 「Kyung Hee」 「KYUNG HEE」 「Kyunghee」 등 각 음소 사이에 빈칸을 넣는 경향이 많았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같은 사람이라도 일관성이 없었다.
이러한 혼란이 일어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요인 때문이라고 본다. 첫째는 한글을 영문자로 옮겨적은 여러 규정에 음절의 경계를 어떻게 표시하는지에 대한 명확하고 일관성있는 규칙을 두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고, 둘째는 영어에서 사용되는 규칙, 즉 문장이나 단어 중간에 대문자를 사용할 수 없다는 규칙에 우리가 의식없이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김치」가 「기무치」로 발음되는 것이 곤란한 것처럼 「서울」이 「쏠」로 발음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따라서 이제 한글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는 일관된 규칙이 필요하며 새로 규정돼야 하므로 이제 한 방안을 제안하려고 한다.
(규칙1) 영문자 표현의 띄어쓰기는 한글과 똑같이 한다.
(규칙2) 각 음절의 첫 문자는 대문자로 표기한다.
요즘은 사무용기기나 컴퓨터 및 입출력기기들이 대문자만 취급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대문자로만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도 위의 규칙만 따르게 하는 것이 간단하고 일관성도 있다. 위 규칙을 사용한 경우 모든 사람은 경기도를 KyungKiDo로, 경희를 KyungHee로, 띄어쓰기 및 음절구분 문제에서는 혼란없이 쓸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방식을 사용할 때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
(1) 규칙에 일관성이 있고 이해가 쉬우므로 모든 사람이 쉽게 습득, 사용할 수 있다.
(2) 음절구분이 명확하므로 애매함이 없다.
(3) 음절의 첫 음소가 빨리 인식되므로 읽기가 쉽다.
(4) 음절구분을 위한 불필요한 공간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최소의 공간을 필요로 한다.
(5) 우리글 표기에 대한 주체성을 가짐으로써 민족적 자긍심을 가질 수 있고, 외국인들이 한국에 관한 단어임을 쉽게 이해하게 된다.
이런 방식의 최대 과제는 외국인과 우리들에게 익숙해지게 하는 것이다. 요즘 프로그래머들이 긴 변수이름 중간에 대문자를 넣는 일이 익숙해져 있는 것처럼, 매스컴을 통해 몇 번 접하면 위와 같은 표기법도 쉽게 익숙해지리라 믿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것을 우리식으로 정확히 표현하려고 하는 마음가짐이다.
필자는 위의 방식대로 주소를 보내보았다. 그 결과 외국인들도 그대로 따라주었다. 영어사전에 나올 정도가 되기 전까지는 우리 규칙을 따를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인터넷시대이므로 수많은 사람이 당장 닥친 문제다. 우리 모두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해 많은 토의와 관계기관의 표준화 노력이 있기를 기대한다.
경제 많이 본 뉴스
-
1
정부, 구글 고정밀지도 국외반출 허가…국내 서버 가공·보안 조건부 승인
-
2
단독서울시, 애플페이 해외카드 연동 무산…외국인, 애플페이 교통 이용 못한다
-
3
삼성전자, 2030년까지 국내외 생산 공장 'AI 자율 공장' 전환
-
4
4대 금융그룹, 12조 규모 긴급 수혈·상시 모니터링
-
5
[ET특징주]한미반도체, 해외 고객사 장비공급 소식에 상승세
-
6
1213회 로또 1등 '5, 11, 25, 27, 36, 38'…18명에 당첨금 각 17억4천만원
-
7
금융당국 100조원 투입 검토…은행권, 12조원+@ 긴급 금융지원 '총력'
-
8
[ET특징주] 현대차, 새만금에 9조 통큰 투자… 주가 8%대 상승
-
9
삼성카드, 갤럭시 S26 시리즈 공개 기념 삼성닷컴 사전구매 행사 진행
-
10
속보정부, 구글 고정밀지도 국외반출 허가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