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빠른 회복세를 보여온 16MD램 가격이 이달 중순경 미국 일부 현물시장(스폿)시장에서 9달러 이하로 팔린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하락 조짐을 보인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16MD램 가격은 한, 일 업체들의 감산노력으로 회복세가 시작된 2월 말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 3월 중순에는 1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고 4월들어 현재까지도 9달러선과 10달러선을 오락가락하면서 비교적 안정기조를 보여왔기 때문에 이번 가격하락설은 한층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와 업계전문가들은 대체로 이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었으며 특히 5월부터는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한국데이터퀘스트의 한 관계자도 『상승분위기에 있던 16MD램이 9달러 이하에 팔린 것은 분명 의외지만 최근 발생한 여러가지 수급요인을 분석할 때 일시적인 현상으로 끝날 가능성이 더 많다고 본다』고 말한다.
업계는 4월의 현물시장 가격하락에 대해 먼저 공급요인에서는 일본의 엔화절상에 따른 환차익을 노린 물량 투매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한다. 올 초 1달러당 1백엔 수준이었던 엔화는 현재 1백26엔 수준으로 절하됐다. 이는 일본 딜러들이 받는 가격 그대로 해외 현물시장에 내다 팔아도 26엔의 환차익을 볼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따라 홍콩 및 동남아 일부 지역에 이들 일본제품이 흘러들어갔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수급면에서도 인텔의 칩 가격인하 방침 발표로 PC생산물량이 축소된 것이 상당한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인텔이 최근 가격을 앞세워 약진을 거듭하는 AMD와 사이릭스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 내달 초부터 종전보다 무려 40%이상 인하키로 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PC업체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생산을 줄이고 대기상태에 있다는 것.
이처럼 4월 중순을 기점으로 공교롭게 수급요인들이 D램 가격하락을 부추기는 쪽으로 작용했으나 가격회복의 전체적인 대세에는 별 영향을 주지못할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일부 현물시장에 흘러 들어갔던 일본제품이 거의 소진됐고 특히 5월초의 「골든위크」로 불리는 휴무로 일본은 10일,한국은 5일 정도의 생산차질이 불가피해 자연감산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통산부의 한 관계자도 『20일 이후 가격은 다시 9달러선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히고 D램 가격이 같은 용량 제품끼리도 구성에 따라 최고 2달러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가격등락을 예민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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