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이군희 사장체제 50일 세진컴퓨터랜드 현주소 (하)

세진컴퓨터랜드의 장기사업계획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관련 유통업계에서는 세진이 향후 대우통신의 직영 유통체제로 전환할 경우와 대우통신과 독립적으로 운용해 나갈 경우에 따라 그 방식이 완전히 다른 형태를 띨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대우통신과의 관계가 「독립이냐」 아니면 「편입이냐」에 따라 국내 최대 컴퓨터유통업체의 제품조달방식, 거래업체, 유통점형태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 2월 25일자로 이군희 사장이 취임할 당시만해도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곧 대우통신의 직영 유통업체로 전환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사장의 취임을 전후에 세진컴퓨터랜드의 3개 본부장급 임원에 전직 대우통신 임직원이 임명된 것도 이같은 기대를 뒷받침해 주었다.

세진컴퓨터랜드에 각종 컴퓨터관련 제품을 납품해 온 부품 공급업체들은 당시에 새 사령탑이 대우통신의 임직원들로 교체됨에 따라 이를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세진컴퓨터랜드가 대우통신의 직영체제로 들어섬으로써 안정된 제품공급과 부도설(?)등에 휘말릴 가능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세진컴퓨터랜드의 행보를 보면 대우통신과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는 징후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군희 사장도 취임전 기자간담회에서 『세진컴퓨터랜드는 대우통신의 출자사이지만 사업전개는 대우통신과 별개로 독자적으로 운용해 나갈 것』이라며 『더욱이 대우통신의 출자비율이 지난해말에 이미 49%에서 15%로 떨어진 반면 소액주주가 대거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사장은 생산과, 유통, 임직원 운영방식과 매자으이 임대방식 등에 있어 방만함으로 유지해왔던 기존 체제를 크게 바꿀 것이지만 대우통신은 출자사이외의 특별한 관계는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통신도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세진컴퓨터랜드를 직영 유통망으로 활용할 계획도 없으며 활용할 수도 없다고 밝히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가 한 대기업의 유통업체로 전락한다면 국내외 모든 PC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순수 양판점 사업을 전개할 수 없기 때문에 이같은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세진컴퓨터랜드가 당분간 사업확대와 기반다지기를 위해 독립선언을 주장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컴퓨터유통망이 취약한 대우통신의 직영 유통점화 할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세진컴퓨터랜드가 독립사업을 전개할 경우에 기존 유통품목과 거래업체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 독립사업을 전개하더라도 세진컴퓨터랜드가 자사브랜드사업을 축소하고 순수 유통사업을 주창하고 있어 거래비중이 중소 컴퓨터업체에서 점차 대기업으로 옮겨 갈것은 분명하다. 자사브랜드 PC사업의 축소는 중소업체로부터 공급받는 다양한 부품및 주변기기의 물량 축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세진컴퓨터랜드가 대우통신의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직영체제로 돌입할 경우에는 기존 거래업체와 유통품목은 크게 바뀌게 될 전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세진컴퓨터랜드나 대우통신으로서는 유통품목과 거래업체를 크게 잃게되는 직영유통체제보다는 당분간 독립체제로 운용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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