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삐삐업체들, 독자브랜드 수출 강화

무선호출기가 수출 유력 품목으로 부상하면서 중소 삐삐제조업체들이 지금까지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에서 독자 브랜드 방식으로 수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부터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의 여파로 수출채산성이 10%이상 회복됨에 따라 중소 삐삐제조업체들이 독자 브랜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스탠더드텔레콤(대표 임영식)은 지난 1월 국내 삐삐 단일 수출물량으로는 최대인 40만대, 2천만 달러를 중국의 아주전신그룹과 계약을 맺은 것을 계기로 올해부터 중국과 미국시장은 전량 독자 브랜드인 「닉소」브랜드로 수출키로 하고 해외 마케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인도 펀와이어사에 삐삐 20만대(1천만달러)를 OEM방식으로 현지에서 조립 생산해 공급하는 것을 장기적으로 독자 브랜드로 전환하는 한편 하반기부터 유럽형 디지털 이동전화(GSM)단말기, 팩스 등 관련 통신기기는 전량 독자 브랜드로 수출키로 했다.

지난 3년전부터 중국, 홍콩 등에 독자브랜드로 삐삐를 수출하고 있는 팬택(대표 박병엽)은 올해부터 일본시장에 진출키 위해 최근 개발에 성공한 고속삐삐의 수출상담을 벌이고 있다. 델타콤(대표 한강춘) 역시 올해 중 대만 타이페이시의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인 ACTI사와 2백MHz대역 뉴메릭삐삐 5만대 가량을 자가 브랜드인 「이글캡」으로 수출키로 하고 현재 본계약을 추진중이다.

올초부터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해외 수출팀」을 신설한 엠아이텔(대표 이가형)은 초기부터 독자 브랜드로 수출한다는 방침이다.

맥슨전자(대표 윤두영)는 올 하반기부터 유럽형 고속삐삐인 어미스와 플렉스방식의 고속삐삐를 개발해 유럽과 미국지역을 대상으로 독자 브랜드 수출에 나서기로 했다.

이밖에 와이드텔레콤, 광명텔레콤, 크레텔, 텔슨전자 등도 독자 브랜드로 수출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어서 올 하반기부터 독자 브랜드 수출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중소 삐삐 제조업체들이 독자브랜드 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것은 국내 삐삐제조업체들의 기술력이 외국사들과의 경쟁에서 뒤지지 않는 데다 독자 브랜드가 수출채산성 이나 장기적인 시장공략 차원에서 훨씬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위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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