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선업계의 내수 경기가 급랭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경기 침체와 한보그룹의 부도 영향으로 관납시장은 그나마 현상유지가 되고 있으나 민수용 전력케이블 및 통신케이블의 경우 최근 경기의 흐름을 반영하듯 수주량이 격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선, 대한전선 등 대형 전선제조업체들의 경우 민수시장에서 지난 1월부터 이달말까지의 잠정 수주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70%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한보그룹 부도로 수십억원대의 피해를 입은데다 최근 전체 매출액가운데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민수시장의 수주마저 격감,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더욱이 관납시장으로 대표되는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은 예산문제로 구매계획을 보류하거나 축소조정하고 있어 전선업계의 내수경기가 점차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민수용 전선 시장이 급랭하고 있는 것은 정보통신업체 및 제조업체들이 케이블관련 투자를 올 하반기나 내년으로 미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민영 통신업체들의 정보통신사업 본격화로 통신케이블 수요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는 보이지만 전반적인 불황을 이겨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장기적으로도 경부고속철도, 신공항 등 거대 수요처도 있지만 전선 수요로 연결되기에는 아직 이른 시점이어서 당분간 전선업계 경기불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 제조업체는 이에따라 수출위주의 영업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2000년대 시장에 대비해 광케이블 사업을 본격화할 채비를 갖추고 있으며 점차 광케이블의 매출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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