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회로기판(PCB)업체인 대방이 부활하고 있다.
지난 86년 당시 동양정밀(OPC) 출신의 백경재씨가 주축이 돼 일본 세이에이프린트社와 합작설립한 대방은 비교적 탄탄대로를 걷다가 90년대 초반 대선주조로 피인수된 이후 경기침체와 노사분규의 풍파를 넘지 못하고 93년 폐업신고를 내며 문을 닫았었다. 대방은 당시 PCB업계의 「대부」로 알려져있던 대덕전자 출신의 김종건(현 PCB딜러)씨를 축으로 김성진(현 성우전자)씨,LG(당시 금성전기) 출신의 김경희씨 등이 주축이 돼 설립,막강 맨파워를 자랑하며 화제속에 성장하다 좌초,아쉬움을 낳았었다.
이런 대방의 재건을 주도한 사람은 당시 대방의 생산부문을 맡았던 김경희씨. 현재 기라전자 강득수 사장,대협전자 전무 출신의 유창하씨,삼성전기 정상섭씨 등과 함께 대표적인 「LG OB」로 알려진 김사장은 대방 안성공장의 설비의 대부분을 인수,94년1월 시화공단에 둥지를 틀고 「대방전자」란 새로운 이름으로 홀로 사업을 재개했다. 이후 수차례의 고비를 넘으며 지난해 LG산전 등 LG계열사를 중심으로 영업의 활로를 트면서 재기에 성공,지난해 8월 「(주)대방」이란 옛 이름으로 법인을 전환하고 지난 2월에는 안산시 성곡동에 대지 1천평,건평 8백평 규모의 어엿한 자체 공장을 확보,재도약의 힘찬 시동을 걸었다.
대방은 공장 매입비를 포함해 총 35억원의 과감한 투자를 단행,대대적인 설비교체 및 증설에 나서 최근 양면PCB 5천장,다층PCB(MLB) 3천장 등 월 총 8천장대의 산업용 PCB생산설비를 갖추고 다시 태어난 기분으로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개업식을 갖고 본격적인 PCB생산 및 공급에 착수할 예정이다.
김경희 사장은 『종업원들의 단합된 노력 덕택에 94년 당시 9억원이었던 매출이 95년 22억,지난해엔 45억원으로 껑충 뛰었고,대규모 설비증설로 올해는 78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장차 에폭시 양, 단면PCB와 MLB분야의 다품종 소량형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입지를 확고히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80년대 중반에서 90년대 초반에 이르는 대기업 및 중견업체들의 PCB시장 참여붐을 타고 태동했던 수 많은 업체들이 기억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어려움을 딛고 일어선 (주)대방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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