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가전제품이 보급포화와 불황으로 침체국면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만도기계(대표 오상수)가 김치를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김치숙성고 「딤채」로 틈새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만도기계가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간 김치숙성고는 사용자가 고온숙성(20도)나 저온숙성(7도) 기능을 선택, 김치를 익힌 다음에 김치독을 땅속에 묻어 저장하는 조건과 동일한 0도에서 최장 4개월 정도를 보관할 수 있는 개념의 가전제품이다. 보관기간을 4개월로 잡은 것은 4인가족을 기준으로 김장김치를 소모하는 기간이 평균 3∼4개월이라는 조사에 근거한것이다.
만도기계는 아파트, 빌라 등에 거주하는 가정주부들이 김치독을 땅속에 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냉장고에는 한꺼번에 많은 양의 김치를 보관할 수 없고 김치냄새가 냉장고 전체에 퍼지는 단점이 있어 이를 상품기획 포인트로 활용했다.
상품기획 포인트에 자신감을 가졌지만 만도기계가 가장 우려했던 점은 소비자들의 가격저항이다.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 용기를 김치독으로 사용해온 가정주부들이 전기료 부담을 무릅쓰면서 40만원대의 이 제품을 과연 구입할 것이냐하는 고민을 하지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 만도기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지난해 10월부터 이 제품을 시판한지 석달 동안 1만2천여대를 팔려나가 만도기계 관계자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올들어서도 지난 2월까지 3천5백여대가 팔려나가 공급이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치숙성고 영업을 담당하고 있는 석주암 과장은 『가전부문의 주력사업인 에어컨사업의 계절성을 탈피하고 대리점의 구색을 갖춘다는 차원으로 김치숙성고 사업을 시작했으나 예상밖으로 반응이 좋아 히트상품으로 키워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김치숙성고를 생산해 온 만도기계는 40억여원을 투자, 월산 1만대 가량을 생산할 수 있는 전용라인을 구축하고 다음달부터 양산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일본과 미주지역의 교포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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