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의 이미지는 색상이 좌우하지요.』
아무리 좋은 기능을 지녔더라도 디자인이 형편없으면 소비자들은 구매를 꺼린다. 또 디자인이 훌륭하더라도 색상이 시대에 뒤지거나 칙칙하면 제품의 질이 떨어져 보인다.
LG전자 디자인연구소 「컬러팀」의 김태경팀장은 가전제품의 색상이 갖는 중요성을 사람의 첫 인상에 비유한다. LG전자 디자인연구소에 컬러를 전담하는 부서가 생긴 것은 지난 87년으로 당시 R&S(Research & Simulation) 소속의 컬러파트가 현재 컬러팀의 전신이다.
90년도에 컬러팀으로 독립된 이 팀은 현재 팀장인 김태경 선임연구원을 포함해 3명으로 구성된 미니팀이지만 LG전자가 생산하는 다양한 제품에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멋진 옷을 입히는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컬러팀은 특정제품이 많은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색상을 찾아내는 것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해 색상과 관련된 최신 유행정보를 입수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물론 이러한 작업은 특정제품의 디자인을 담당하는 팀과 유기적으로 진행된다.
김팀장은 『가전제품의 색상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과거에는 단순히 색깔 자체의 선호도를 반영하는 정도였으나 최근 들어서는 소재, 표면처리, 광택 등 복합적인 만족도를 추구하는 추세로 변해가고 있다』면서 LG전자 역시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컬러팀 팀원을 산업디자인, 섬유예술, 조소 전공자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김 팀장은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색상을 마련하는 것은 특정제품의 주된 소비자층의 생활패턴, 사고방식, 가치관 등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그 제품이 설치되는 공간이나 조명과의 관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다소 까다로운 작업임을 강조한다.
그러한 본보기로 최근 등장하고 있는 DVD플레이어, 휴대형 컴퓨터 등 차세대 제품은 아직까지 주된 소비자가 남성이 많을 것이라는 전망과 미래지향적인 가치관을 반영해 금속성 색상과 정교한 표면처리가 강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소한 1,2년을 앞서 신제품을 준비해야하는 설계실이나 상품기획팀과 마찬가지로 LG전자 컬러팀에게 가장 어려운 일은 신제품이 등장할 시점의 색상흐름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일이다. 특히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점차 짧아지고 다품종 소량생산시대로 넘어가면서 이들의 역할은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갈수록 세분화, 다양화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시각적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일은 더욱 더 치밀한 연구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컬러팀은 유통시장 개방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높고 디자인이 뛰어난 외산제품이 본격적으로 밀려오고 있는 상황에 대응해 외산제품의 안방차지를 막을 수있는 색상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부심하고 있다.
김태경 팀장은 『일반섬유, 패션분야에서는 색상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기관들이 국내에도 이미 상당 수 있으나 가전제품의 색상 동향을 파악하고 정보를 제공해주는 곳은 아직까지 한 군데도 없어 주로 해외의 데이터베이스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디자인 경쟁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색상과 관련된 정보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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