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전자업체들의 대변기구인 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영수)이 지난 28일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전자조합은 우리나라 전자산업 최초의 민간단체로 한국 전자산업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 전자조합은 이 땅에 국산 라디오가 출현한지 10년만인 67년1월12일 창립총회를 개최,출범을 알렸으며 2월28일 상공부(당시)의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당시는 전자산업을 국가 기간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의 강력한 지원정책과 업계의 적극적인 호응이 어우러진 도약기였던 때라 전자조합은 이 때부터 정부와 업계를 연결하는 다리역할을 수행해 왔다. 따라서 전자조합은 초창기에 협동조합 본래의 사업보다는 수출진흥을 위한 전자공업 유일의 민간 대외창구로서의 역할과 전자산업의 장기비젼을 제시하는 등의 보다 정책적인 기능수행에 치중하게 됐다.
전자조합이 특히 전자산업의 비젼을 담은 「전자공업진흥 임시조치법 및 동 시행령(안)」을 67년 마련,정부에 제시함으로써 조합창립 3년째인 69년에는 전자산업 육성정책의 기반이 됐던 전자공업진흥법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조합은 그 후 대기업이 중심인 된 전자산업진흥회가 탄생함에 따라 중소 전자업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에 충실하게 됐으며 대기업의 PCB사업 참여 저지 등 당시 대기업-중소기업간에 벌어진 쟁점사항에 대해 중소기업에 유리한 결론을 이끌어 내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기도 했다.
지난 86년에는 제1회 국제전자부품 및 생산장비전시회(KEPES)를 개최했고 그 이듬해부터 수입선다변화품목 수입추천 업무를 개시함으로써 전자부품 국산대체를 촉진하는데 적지않게 기여했다. KEPES는 올해부터 경영전람이 주최하는 「PCB 및 전자부품 생산기자재전(NEPCON 코리아)」과 통합,「전자주간(일렉트로닉 위크)」으로 개편돼 열리게 된다.
전자조합은 기능이 전자산업진흥회와 이원화됨으로써 많이 축소되기는 했지만 꾸준히 조직을 강화해 왔다. 창립 당시 40여개사에 불과하던 회원사는 2월말 현재 6백30여개사로 늘었으며 단체수의계약고도 95년 이후 1천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전자조합은 최근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됨에 따라 올해부터 중소 전자업체들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중소업체들의 해외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두차례 이상 중소 전자업체들에게 참가비를 지원,해외에서 개최되는 유명 전시회에 참가시키는 한편 해외 세일즈단을 구성,해외수출 상담을 촉진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인터넷에 홈페이지(www.keic.org)를 구축,회원사들의 대외 홍보를 대행하고 있으며 아울러 기술력을 기반으로 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각종 정책을 개발,정부에 건의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전자조합은 이번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전자조합 30년사」를 발간하는 등 다채로운 사업을 검토하고 있으며 3월25일에는 전자산업계,유관기관 등 각계 주요인사를 초청,30주년 기념 리셉션을 가질 예정이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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