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시장 대체·중복 수요가 이끈다

국내 가전시장에서 대체, 중복수요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에어컨, 전자레인지를 제외한 컬러TV, 냉장고를 비롯한 주요 가전제품의 경우 대체, 중복수요의 비중이 45∼9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로 인해 당분간 전반적인 수요는 정체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고급, 대형 제품의 판매가 늘어 매출금액으로는 5∼10% 가량의 신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5년 총 2백40여만대가 팔린 컬러TV의 경우 신규수요는 11%, 대체, 중복수요는 89%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는 지난해에도 반복되었으며 총 2백30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는 신규수요는 10% 이하로 줄어드는 반면 대체, 중복수요는 9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VCR는 1백10만여대가 판매된 95년에 신규 수요가 63%, 대체, 중복수요는 37%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신규수요가 56%로 줄어들어든 반면 대체, 중복수요는 44%로 늘어났다. 올해 VCR 총 수요는 작년과 비슷한 1백만대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나 신규수요는 54%로 줄어들어드는 대신 88년 올림픽을 전후해 VCR를 구입한 가정을 중심으로 신제품 구입이 늘면서 대체, 중복 수요는 46%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냉장고도 총 2백여만대가 팔린 95년에 신규수요 21%, 대체, 중복 수요 79%를 기록했으나 총 1백80만여대가 팔린 작년에는 신규수요가 20%로 줄어들었고 대체, 중복 수요는 80%로 증가했다. 이러한 수요 추이는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보급률이 90%를 넘어선 세탁기도 1백33만여대가 팔린 지난 95년에 신규 수요와 대체, 중복 수요가 각각 28%,72%를 차지했으나 작년에는 23%, 77%로 신규수요가 줄어든 만큼 대체, 중복 수요가 증가했다. 올해도 신규수요가 20%로 줄어드는 반면 8Kg이상 대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대체, 중복수요는 80%로 높아질 전망이다.

총 1백만대의 수요를 유지하고 있는 전자레인지는 지난 95년 신규수요가 79%, 대체, 중복 수요가 21%를 차지했으나 보급률이 50%를 넘어선 작년에는 각각 71%, 29%로 대체, 중복수요가 8%나 증가했다.

보급률이 5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올해는 신규수요가 68%, 대체, 중복 수요가 32%로 예상되는 등 갈수록 대체, 중복 수요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최근 폭발적인 수요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에어컨은 80만여대가 팔린 95년 신규수요가 80%, 대체, 중복 수요가 20%를, 1백15만여대가 팔린 작년에는 신규수요 82%, 대체, 중복수요 18%로 파악됐다. 올해 보급률이 23.5%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에어컨은 보급률이 50%에 달할때까지는 신규수요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것이 가전업계의 판단이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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