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용 SMPS시장 경쟁 가열

올해부터 본격 시작되는 신규 이동통신서비스 시장을 중심으로 그동안 통신용 스위칭모드파워서플라이(SMPS)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해온 동아일렉콤의 아성에 중견 통신용 SMPS업체들이 잇따라 도전,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만전자, 동진전원, 동한전자, 인창전자, 태형산전, 명일렉트로닉스 등 중견 통신용 SMPS업체들은 최근 개인휴대통신(PCS), 발신전용휴대전화(CT2) 등 신규 이동통신서비스 시스템용 정류기 및 DC/DC컨버터를 개발,그동안 동아일렉콤이 절대 강세를 보여온 통신용 SMPS시장 진입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특히 이들은 대부분 오는 2.4분기부터 본격 공급될 예정인 PCS시스템용 SMPS 시장에 승부를 걸고 있어 조만간 통신용 파워시장 판도변화 여부가 드러날 전망이다.

한통프리텔 및 한솔PCS에 시스템을 공급할 예정인 삼성전자에는 그동안 동아일렉콤이 국설교환기 및 CDMA시스템용 정류기와 DC/DC컨버터를 거의 전량 공급해 왔으나 PCS시스템용 정류기 부문에서는 동한전자와 보만전자가 새로운 공급자로 선정됐고 DC/DC컨버터 부문에서는 동진전원이 추가로 선정됐는데 이들 새로 선정된 업체들은 전체 물량의 30% 이상을 공급한다는 나름대로의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LG텔레콤에 시스템을 공급하는 LG정보통신에도 정류기는 아직 동아일렉콤이 대부분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나 DC/DC컨버터에 대해서는 동한전자를 새로운 공급자로 선정,전체 물량의 15% 가량을 배정키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솔텔레콤의 장비공급업체인 한솔/루슨트테크놀로지스연합은 DC/DC컨버터의 경우 루슨트 제품을 직접 채용키로 했으나 정류기는 국산제품을 사용한다는 방침이어서 동아일렉콤 외에도 동진전원을 비롯한 중견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또한 동아일렉콤은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는 CT2 시장에는 보만전자와 동진전원 2개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에 대부분의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며,인창전자도 삼우통신공사에 지난해 1만대 가량을 공급한데 이어 올해도 1만여대를 공급할 계획으로 있는 등 중견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파웰이 최근 CDMA 및 PCS 기지국용 정류기를 개발,인증절차를 밟고 있는 등 통신용 정류기 시장에 본격참여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태형산전, 명일렉트로닉스 등 중소 업체들도 중견 시스템업체들을 중심으로 한 통신용 SMPS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처럼 최근 들어 중견업체들이 통신용 SMPS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것은 PCS,CDMA,CT2 등 신규 이동통신서비스 시스템용 SMPS 수요가 한 업체에서 충당하기 힘들만큼 폭증하고 있는데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등 PCS장비 업체들도 특정업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SMPS 구매선을 다변화하고 있어 어느때보다 시장진입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와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동아일렉콤이 최근 제2공장을 설립,가동에 나서기는 했으나 최근 크게 증가하고 있는 국내 수요를 모두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어서 어느 때보다 후발업체들이 부상할 수 있는 환경은 성숙된 셈』이라며 『다만 과거에도 통신용 전원시장을 노크했던 업체들이 결국 발을 붙이지 못하고 중도하차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신규업체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을 대체로 보이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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