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등 일부 대기업들이 최근 유망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PC게임사업에 경쟁적으로 참여하면서 계열사끼리 중복 투자하거나, 국내 개발보다는 외산게임의 수입에 치중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최근 시스템통합(SI) 업체인 「현대정보기술」과 광고 대행사인 「금강기획」 두 계열사가 PC게임 사업을 전개하면서 경쟁적으로 외국 게임업체와의 제휴에 나서고 있으며,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와 「삼성영상사업단」이 국내 개발보다는 외국 유력업체들과 판권계약을 통해 외산 PC게임의 판매에 치중하고 있다.
또한 쌍용그룹의 경우 「(주)쌍용」이 외산게임의 수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계열사인 「쌍용정보통신」이 자체적으로 PC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두산그룹은 출판 및 케이블TV업체인 「두산동아」에 이어 SI업체인 「두산정보통신」이 PC게임 사업에 뛰어드는 등 계열사간에 중복 투자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앞서 LG그룹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LG미디어」와 「LG소프트웨어」에서 각각 PC게임 사업을 중복적으로 투자했으나 지난달 1일자로 두 회사를 합병, 「LG소프트」를 출범시키고 중복투자를 해소한 바 있다.
이처럼 현대, 삼성, 쌍용, 두산 등 대기업들은 다가올 멀티미디어시대를 겨냥하여 PC게임 사업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계열사끼리 중복 투자함으로써 외산게임의 국내 유입증가는 물론 판권료 상승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PC게임의 향후 성장성을 감안할 때 대기업들의 이같은 중복투자 경향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사업이 상대적으로 시장수요가 커짐에 따라 대기업들의 시장참여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계열사간의 중복투자를 조정해, 그 투자액을 게임개발에 쏟아 국내 게임산업의 육성에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철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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