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에 정보화 바람이 불고 있다.
장, 차관을 비롯한 4급 이상의 간부 공무원들이 컴퓨터 학원을 직접 방문, 컴맹탈출의 의지를 불태우는 한편 다른 직원들도 컴퓨터와 인터넷을 익히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언뜻 정보화와 별 관련이 없는 부처로 인식되기 쉬운 환경부가 정부내에서 가장 적극적인 정보화 추진부처로 손꼽히고 있다.
현재 환경부에서 컴퓨터학원을 직접 방문 컴퓨터교육을 받고 있는 공무원은 약 80명. 4급 이상의 간부 공무원들 중 20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컴퓨터학원을 직접 방문, 컴퓨터 사용 및 활용법 강의를 진지하게 수강하고 있다.
간부 공무원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뉴호라이즌 컴퓨터의 박병양 원장은 『부처 공무원들이 학원을 직접 방문해 수업을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짧은 강의시간에도 불구하고 교육열기가 매우 높다』고 설명한다.
컴퓨터 학습에 열심인 사람들은 비단 간부 공무원만이 아니다. 5급 이하의 다른 직원들은 별도로 조를 편성, 자체 강사의 강의로 업무 전반에 필요한 전산프로그램들을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있다.
이번 상반기뿐 아니라 6개월마다 체계적인 전산교육을 통해 정보화의 흐름에 발맞춘다는 계획이다.
정보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 12월에는 PC동호회도 준비, 인원모집을 추진했고 오는 상반기에는 자체적인 PC경진대회까지 개최, 전 직원의 정보화의지를 촉진시킬 방침이다.
요즘 환경부 직원들을 가장 많이 사로잡는 부분은 인터넷. 윈도95나 한글 최신버전 등 새로운 프로그램들에 대한 흥미도 대단하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컴퓨터학원 방문교육까지 실시할 정도로 환경부가 이처럼 컴퓨터학습에 열심인 이유는 올해 대거 선보일 환경정보화 프로그램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준비된 환경정보화 프로그램을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직원들의 정보화교육이 선행돼야만 한다는 것. 간부들의 솔선수범은 전 부처의 정보화 열기를 견인하기 위함이다.
현재 환경부가 올해 안에 선보일 방침으로 야심차게 준비중인 프로그램은 크게 세 가지다.
상반기 중 전세계 환경관련 정보를 모두 모아 환경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한편 인터넷에 환경정보 홈페이지도 제작, 일반에 공개할 계획으로 현재 개발 마무리작업을 진행중이다.
또 전국 2백71개 지방자치단체에 분산돼 있던 환경관련 정보들을 모두 연결하는 통합환경전산망도 올 하반기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그동안 지자체별로 분산돼 있어 제대로 그 가치를 발휘하지 못했던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집대성한다는 것.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정보와 정책의 제시로 전 국민의 환경의지를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전산담당 부이사관인 남재우 과장(43)은 『사회 전반에 걸친 정보화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이같은 움직임이 추진됐다』며 『올해는 환경부와 환경정책도 한단계 발전한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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