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해 가전산업 품목별 전망 (10.끝);소형생활용품

『성장 가능성이 있는 몇몇 품목을 주력 제품화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라.』 이것이 올해 소형가전업계가 내세우고 있는 전략이다. 가전업계는 소형가전의 품목과 모델수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집중적으로 육성할 몇몇 모델들을 개발해 영업과 판매를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진공청소기, 다리미, 인버터스탠드 등의 생활용품군과 헤어드라이어, 면도기 등 미용용품군, 전동칫솔, 안마기 등 건강용품군, 선풍기, 히터류의 계절제품군으로 나눌 수 있는 소형생활용품들은 올해 특별한 신장세를 보이지 않고 예년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리미, 헤어드라이어, 면도기 등 외산제품의 시장점유율이 점차 높아져가고 있는 품목에 있어서는 외산업체들의 공략에 국산업계가 어느정도 경쟁력을 유지해내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가정용 진공청소기는 작년에 1백35만대 1천2백억원 정도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고 올해는 5% 가량 소폭성장해 약 1백40만대, 1천4백억원 정도의 규모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진공청소기는 대부분 LG, 삼성, 대우 등 가전3사가 주도하고 있는데 국산제품이 외산보다도 품질수준이 높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나름대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어 다른 소형가전제품들과는 달리 경쟁력을 갖고 꾸준히 판매될 전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와 비슷한 형태로 고흡입력, 콤팩트한 디자인의 청소기를 개발하고 있는 일본의 제품이 유입될 경우 국내 진공청소기 생산업계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견되고 있어 관련업계가 대책마련 부심중이다.

또한 연간 30만대 정도로 추정되는 5만원 이하의 저가 핸디형 청소기시장은 대부분 중국산 및 대만산 제품이 음성적으로 거래되고 있어 제품의 품질이나 사후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계속 터져 나오고 있지만 워낙 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생활필수품이라 할 수 있는 다리미, 헤어드라이어, 면도기는 전체 수요의 50% 이상을 필립스, 내셔널, 브라운 등 외산제품이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는 가전3사와 중소업체들이 내수시장을 지키기위해 디자인과 설계를 고급화한 새로운 모델들을 속속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헤어드라이어 제품군은 모발보호기능을 넣은 유닉스전자의 이온헤어드라이어처럼 특화된 기능의 제품이 시장형성에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관련업계의 조심스런 예측이 나오고 있고 면도기는 필립스, 브라운 등 외산업체들의 저가 물량공세에 국내 중소업체들이 반덤핑제소를 해놓은 상태라 그 결과에 따라 다소 시장변동이 있을 전망이다. 올해 다리미는 1백90만대, 4백억원, 헤어드라이어는 1백70만대, 2백40억원, 면도기는 1백80만대, 3백20억원 규모로 판매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선풍기, 히터, 전기스토브 등 계절용품군은 가전3사를 비롯한 전문업체인 신일산업, 한일전기 등이 주로 생산, 판매하고 있는데 특별한 기후의 변화가 없는 한 올해도 예년 수준과 비슷하리라는 전망이다.

선풍기는 3백70만대 규모로 작년과 같은 수준으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올 여름 시장을 겨냥한 신모델들이 5월이면 출시되는데 주로 기계식 보다는 전자식과 리모컨으로 원격조정이 가능한 제품들이 많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1천3백억원 규모의 난방용품시장은 가정의 주난방시설의 확충으로 히터류의 수요가 점차 줄어들고 가습기가 연간제품으로 빠져 나감에 따라 그 시장규모가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특히 올겨울에는 판매가 부진한 팬히터류는 생산이 대폭 감소될 예정이고 업소용 로터리히터나 캐비닛히터도 이동식 난방기기가 화제의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공공장소에서는 고정식 난방기기인 온풍기로의 전환을 권장하고 있어 앞으로 더욱 그 수요가 줄어들 전망이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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