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퇴직이니 조기퇴직이니 하는 말이 항간에 유행어처럼 나돌고 있다.
이러한 말들이 매스컴을 통해 나올 때마다 추운 겨울이 더욱 을씨년스러워진다. 신년인사차 친구나 친지들을 만나 그동안 신상에 어떤 변화가 없었는지 조심스럽게 표정을 살펴보노라면 때론 분위기가 냉랭해지기까지 한다.
변화, 그것은 분명히 인생의 이정표를 가를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변화를 싫어함은 모든 동물의 공통된 본능일 것이다. 우리는 관성적 생활 속에 불만이 있더라도 변화에 대해서는 무의식적으로 거부해 왔다. 마치 기차가 궤도를 벗어나기라도 하는 것처럼.
그러나 변화없는 발전이나 도약은 있을 수 없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고 무의식 속에 묻어두었던 능력을 재발견해 도약의 기회로 삼는다면 희망찬 새 출발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흔히 불경기를 맞게 되면 대개의 기업들은 네거티브(Negative) 시스템, 즉 인력감축, 경비삭감 등을 일반적인 생존전략으로 구사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인적자원 측면에서 포지티브(Positive) 시스템을 선언한 어느 재벌그룹 회장의 말이 새삼 가슴을 찡하게 울린다. 불경기를 인재확보의 기회로 활용하겠노라는 말이다.
회사조직 구성의 핵심이 사람이라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기업경영은 인간경영이 바탕일진대 감동적 인간경영이 기업생존 전략의 최고의 전략일 수 있음을 우리 기업들이 한번 되새겨볼 일이다.
사내 간부회의시 내 자신은 물론 간부들에게 역설하고 있는 점은 『인재는 회사내에서 발굴하고 정성을 다해 가꾸고 키워야 하며 회사 밖에서 찾겠다는 그릇된 생각을 버리라』는 것이다.
지금도 가슴깊이 새기고 있는 철학이 있다면 「돌담론」이다.
시골 골목길 양쪽에 병풍처럼 둘러쳐진 돌담은 태풍과 폭우에도 끄떡하지 않도록 매우 튼튼하게 쌓아올려진 것이었다. 이 돌담은 진흙과 잘게 썬 볏짚과 자갈, 모난 돌, 둥근 돌, 큰 돌, 작은 돌 들이 크고 작은 공간에 틈이 없도록 다져 쌓아 볏짚을 엮어 씌워서 정교하면서도 무질서 속의 질서를 갖추고 있었다.
이는 몇년 전 서울 어느 아파트단지를 지나가던 행인을 덮쳐 압사케 했던, 형틀에 박아 획일적으로 쌓아올린 도시의 블록담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획일화된 규격으로 쌓아올린 블록담이 무너지면 일시에 전체가 넘어질 수 있지만 돌담은 어떤 내외부적인 상황으로 극히 일부분이 헐어질망정 전체가 넘어지는 일은 거의 없다.
집단이나 조직에는 변화를 싫어하는 조직원과 변화를 싫어하는 상사가 있게 마련이다. 이러한 양자가 짝이 되었을 때 조직은 물론 조직원들 자신도 영원히 자기자리를 찾지 못하고 뿌리없는 조직의 일원이 되고 말 것이다.
가속화하고 있는 변화의 다양성 속에서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개인의 소질을 재발굴, 적재적소의 자리에 배치함으로써 조직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리스트럭처링(Restructuring)」을 인재육성 차원에서 인원감축에 앞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지혜로움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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