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가전 뉴리더 (10);현대전자 카AV시스템개발팀

지금까지 고정된 장소에만 설치해왔던 AV시스템을 이제는 자신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갖고 다니면서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게다가 자신의 현재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주고 자신이 가려고 하는 목적지에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갈 수 있는 방법도 알 수 있게 됐다.

자동차 내부의 카세트 데크가 차지하고 있었던 공간을 AV시스템으로 교체해주면 바로 현실화되는 것이다.

카오디오를 집중연구하고 있는 현대전자 전장사업본부에서는 이같은 자동차용 AV시스템과 차량용 항법장치인 카내비게이션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상품화에 성공했으며 일부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등 이 분야의 단연 선두주자다.

현대전자 전장사업본부의 연구3실을 이끌고 있는 김동구 차장은 『최근 활동적인 비즈니스와 정보이용의 신속성이 중요해짐에 따라 「이동성」이 멀티미디어를 완성하는 필수조건으로 등장하고 있다』며 『자동차가 이동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 착안해 차량용 멀티미디어 제품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모두 24명으로 구성된 이 팀들은 지금까지 3년간 약 12억원을 투자해 차량용 AV시스템과 미래 자동차에 도입될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다.

현재 전장사업본부에서 상품화에 성공한 제품은 차량용 AV시스템인 「HAV-41」과 차량용 비디오CD 체인저인 「HVC-200A」 등이다. 이 제품들을 설치하면 차를 타고 다니면서 TV와 라디오를 수신할 수 있을 뿐아니라 음악용 CD와 비디오CD를 장착해 노래도 듣고 영화도 볼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안방이나 거실에서 즐겨왔던 AV시스템이 그대로 차안으로 옮겨진 것이다.

여기에서 한단계 나아가 올 상반기에는 국내 최초로 카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상품화돼 우리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비디오CD체인저에 지도가 담겨 있는 CD롬 타이틀을 넣고 재생한 뒤 항법기능을 작동시키면 인공위성에서 발사한 정보를 차 안에 설치된 지름 5㎝의 안테나가 수신해 현재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준다. 이 신호는 미국 군사용 인공위성이 담당해 준다. 현대전자에선 항법제어용 컴퓨터, 위성에서 보낸 정보를 수신하는 수신기, 우리나라 지도가 담겨 있는 CD롬타이틀 등을 개발해 시험하고 있다.

차량용 AV시스템과 카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오디오 전문업체나 통신기기 업체들도 개발하고 있으나 현대전자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은 자동차의 기기적 특성 때문. 일반 가전제품은 1백10V나 2백20V로 작동되고 외부 충격도 없어 상품화가 쉽지만 차량용 가전제품은 12V의 전원을 사용하는데다 항상 진동하고 있는 상태에서 작동되기 때문에 자동차의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제품개발의 관건이다.

김동구차장은 『차량용 전자제품, 즉 전장제품은 진동과 온도변화를 이겨내는 기술이 핵심』이라며 『기존 가전업체가 쉽게 참여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가정용 전자제품은 영상 10도에서 50도 사이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되지만 차량용 제품은 영하 30도에서 영상 80도의 극한 온도에서도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게다가 시동을 걸때나 엔진이 움직이고 있을 때 발생하는 전장 노이즈를 제거시켜야 하고 진동을 방지하기 위해 충격방지용 장치도 설계에 반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연구3실은 올 상반기 안으로 차량용 AV기기와 카내비게이션용 기기를 연계한 제품을 개발해 현대자동차의 「다이내스티」에 선택 사양품목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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