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본 97년 여름 할리우드 흥행 대작

올 여름 극장가에서 최대 관객을 동원할 할리우드 흥행작은 어떤 작품이 될 것인가. 최근 할리우드에서는 여름 성수기를 겨냥해 메이저영화사가 돈을 댄 대작들의 촬영이 한창이다.

단연 1위 후보로 꼽히는 영화는 유니버설사의 「쥬라기공원2-잃어버린 세계」이다. 오는 5월 30일 전세계에 일제히 개봉될 이 작품은 실험실에서 부화한 공룡으로 영화계를 발칵 뒤집었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5년만에 세계 영화시장 재정복을 꿈꾸고 만들고 있는 대작이다. 입 소문은 어떤 영화보다 무성하지만 스필버그 감독의 지시에 따라 단 한장의 스틸사진도 언론에 노출되지 않은 채, 촬영된 일체의 비주얼장면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원작소설로 짐작할 수 있는 이 영화의 기둥 줄거리는 전편에서 겨우 목숨을 건진 혼돈이론 수학자 「이안 말콤(제프 골드블럼 분)」이 동료과학자를 구하기 위해 또다시 공룡 「티라노사우르스」와 벌이게 되는 한바탕 대모험. 여기에 애인이자 동물학자인 사라하딩(줄리언 무어 분)과의 러브스토리가 양념으로 곁들여질 것으로 보인다. 확실한 것은 컴퓨터 그래픽과 특수효과가 어김없이 영화팬들을 사로잡을 것이라는 점이다.

오는 7월에 개봉 예정인 「스타쉽 트루퍼」도 월트디즈니가 무려 1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제작비를 쏟아붓고 있는 작품이다. 애니메이션의 왕국 디즈니사가 지난 96년 「더록」으로 「노틀담의 꼽추」를 훨씬 능가하는 수확을 거둬들인 이후,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내놓는 라이브 액션작이다.

이 영화는 혹성 사이를 날아다니는 거대한 벌레들로부터 지구를 수호하기 위한 우주전쟁을 그린 SF 공상과학 스펙터클로 폴 버호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쇼걸」의 실패로 「토탈리콜」의 명성에 먹칠을 했던 버호벤 감독의 재기작인 셈이다. 세기말적인 불안과 신비주의 경향이 수그러들지 않는 한, 지난 한 해 스크린 속에서 벌어지는 외계인의 침공작품에 열광적인 지지를 보냈던 관객들이 결코 외면할 수 없을 대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얀드봉 감독이 제작과 연출을 겸한 「스피드2(원제 Cruise Control)」도 20세기 폭스가 내놓을 여름 대작. 전편의 히로인이었던 「산드라 블록」과 「키아누 리브스」의 뒤를 이을 새로운 미남 스타 「제이슨 패트릭」이 호흡을 맞췄다. 시속 55마일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정신없이 질주하던 버스가 이번에는 호화 유람선으로 바뀌어 아슬아슬한 위기의 순간을 연출한다.

오는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개봉목표로 촬영을 서두르고 있는 또 한편의 해양영화 「타이타닉」도 폭스사의 97년형 비밀 병기. 제임스 카메론의 지휘아래 촬영에 들어간 이 작품은 20세기 초 7백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타이타닉호 침몰사건을 바탕으로 가슴 뭉클한 휴먼 드라마다. 최근 흥행의 보증수표로 떠오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았고 특수효과 전문회사 디지틀도메인사가 실제크기의 8분의 1로 축소된 타이타닉호 모형을 바다에 띄운 이후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작품이다.

과연 어떤 작품이 지난 96년의 화제작 「인디펜던스 데이」의 영광을 물려받을 수 있을 것인지. 연중 최대 흥행시즌이 시작되는 5월 30일(미국 전몰장병 기념일) 이후를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급한 영화팬이라면 마니아들이 올려놓은 무비웹 사이트들을 섭렵하는 넷서핑(Net Surffing)을 통해 촬영 현장에서 흘러나온 뉴스들을 검색하면서 호기심을 달래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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