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해외시장에서 일본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올 들어 일본시장 공략을 적극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전자, 한국전자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시황위축에 대응, 수요가 안정적인 일본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최근 게임기 및 PC를 주력시장으로 한 제품차별화 방안과 함께 현지법인의 마케팅 강화 및 영업망 확충을 주 내용으로 한 사업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본지역이 지리적으로 가까워 영업지원이 용이한 데다 각종 응용기기시장이 안정적이어서 영업망을 강화할 경우 매출증대 효과가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본의 올해 PC시장은 1천만대로 지난해보다 25%나 늘어나고 게임기시장도 1천5백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타 지역에 비해 안정적이다.
지난해 기존 마루본社와의 대리점계약을 해지하고 니케이社와 신규 총판계약을 체결해 유통망을 재정비한 삼성전자는 올해 게임기용 메모리분야를 중점 공략, 일본시장에서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난 16억달러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지법인 내에 16MD램 외에 게임기용 윈도램, S램, 마스크롬 등을 주력제품으로 한 토털솔루션 공급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LG반도체는 지난해에 이어 히타치로의 OEM 공급물량을 줄이고 직수출을 늘린다는 전략아래 최근 미쓰비시전기의 총판역할을 하고 있는 가하전자와 대리점 계약을 맺는 등 영업망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주력품목도 범용 D램 일변도에서 벗어나 그래픽 응용기기나 게임기분야에 채용이 급증하고 있는 램버스D램으로 전환해 나가기로 했다.
현대전자는 지난해 법인으로 승격시킨 동경법인을 중심으로 중대형 커스터머에 공급하는 자체 영업망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최근 동경법인의 인력보강을 포함한 조직강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PC는 물론 디지털카메라를 비롯한 OA기기 및 게임기 업체를 대상으로 D램, S램, 플래시메모리 등을 주력공급해 일본지역에 대한 메모리 수출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국전자도 일본법인인 「KEC저팬」을 통해 시그널IC를 주력제품으로 트랜지스터(TR) 판매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특히 샤프, 소니 등 계열사 가운데 TR 공급처가 없는 거래처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전략아래 상반기내 유통망을 기존 2곳에서 4곳으로 늘려 매출도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 6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는 반도체 업체들의 이같은 일본시장 공략강화에 힙입어 올해 대일 반도체수출은 전체판매액의 21%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경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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