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자문서관리업체 PC닥스 급부상

인트라넷을 중심으로 한 기업 네트워크 구축이 급속히 확산되는 가운데 일반 종이를 대체하는 전자문서가 업무흐름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잡으면서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시장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의 가장 큰 특징은 문서를 종이가 아닌 파일로 전자화해 검색하거나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따라서 종이의 출력및 수발에 따른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네트웍환경에서 즉시 파일을 검색해 볼수 있도록 함으로써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한몫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美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 그룹에 의하면 EDMS를 사용하고 있는 업체가 현재 2백50만개에서 오는 2000년까지 2천만개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 시장도 당분간 고속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PC닥스를 비롯,다큐멘트,인터리프社등 EDMS전문업체들의 시장경쟁도 어느때보다 치열하다.

특히 지난 80년대 후반부터 이 시장을 일궈온 개척자이자 현재 부동의 정상을 지키고 있는 PC닥스社는 이 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는 업체.

지난 6월 마감된 96회계연도에서 PC닥스는 4천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EDMS시장의 18%를 점유,2,3위인 다큐멘트와 인터리프를 저만치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PC닥스의 주력제품인 「닥스오픈」의 가장 큰 강점은 경쟁제품과는 달리 윈도와 맥킨토시,유닉스등 모든 종류의 OS와 네트웍 플랫폼에서도 운용된다는 것.

법률 요약서,계약서등 문서작업량이 많은 법률회사나 대출서류에서부터 여행자수표까지 모든 것을 처리해야 하는 은행등이 PC닥스 제품의 주요 수요자이다.

이중 은행고객에는 크레딧 파일 관리를 위해 「닥스 오픈」을 설치,사용하고 있는 보스턴 은행과 보스턴 연방 준비은행,그리고 여행자수표 최대 발급업체인 토머스 쿡등 굵직한 금융업체들이 포함돼 있다.

보스턴 은행 웍그룹 기술부문의 봅 노우웍 이사는 『고객에 관한 서류를 언제 어디서나 뽑아 보고 관리해야 하는 분야에서는 EDMS가 필수적』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과거 종이문서가 서류더미에 파묻히는 것과 같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고객정보가 전자문서에 묻히게 될 것』이라면서 EDMS의 유용성을 역설하고 있다.

또 「닥스오픈」을 사용하고 있는 미국 최대 법률회사중 하나인 로페스 앤드 그레이社에서 근무하는 한 변호사도 이 EDMS로 서류작업이 한결 쉬워졌을 뿐만 아니라 현재 담당하고 있는 법률사건에 관련된 데이터를 찾는 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한편 PC닥스는 인터넷기반 EDMS인 「사이버닥스」의 새버전 기능을 대폭 보강함으로써 첫버전의 출시가 경쟁업체들보다 6개월이나 늦은 데 따른 열세를 일시에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사이버닥스」는 텍스트,사진,동화상등을 한 전자파일에 담고 있는 복합문서관리 소프트웨어로 인터넷을 통해 문서를 검색해서 불러올 뿐만 아니라 그 문서를 고치거나 다른 사람과 온라인으로 공동작업할 수도 있는 기능 외에 문서관리패키지에 암호기술을 채용함으로써 계약서나 주식관련 자료등 보안이 필요한 문서등을 인터넷을 통해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했다는 게 PC닥스의 설명이다.

그러나 사실 현재 이 회사의 재정은 약간 불안한 상태이다.

모기업인 캐나다 PC 닥스 그룹 인터내셔널社의 주가가 최근 절반이하로 떨어졌고 이 회사의 계약체결도 지연되는 바람에 97회계연도 1.4분기에는 수익이 격감하는 혼란기를 겪고 있기 때문.매출도 1천5백만달러로 22%가 증가했지만 당초 시장분석가들의 예상을 밑돌게 됨에 따라 투자가들을 실망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래리 본 최고경영자(CEO)는 97회계연도는 전략제품의 발표와 함께 전반적으로 상황이 급반전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또한 PC닥스의 낮은 주가는 이 업체를 유력한 M&A(인수, 합병)후보로 만들고 있다.실제 자산가치보다 낮게 평가된 주가때문에 다른 기업의 인수 대상으로 끊임없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지난 봄에는 왕 래버러토리스가 이 회사의 인수에 관심을 보였고 최근에는 캐나다 소프트웨어업체인 허밍버드 커뮤니케이션스와 인수할 의사를 표명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본 최고경영자는 이러한 소문을 애써 부인하지 않는다.재정구조가 취약하긴 하지만 어느 업체와 합치더라도 EDMS시장에서 정상의 자리를 잃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 때문이다.

<구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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