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인텍크, 무선데이터사업 제휴 추진

한국통신(KT)과 인텍크텔레콤이 무선데이터사업에서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무선데이터 장비를 보유하고도 사업권을 획득하지 못한 한국통신과 사업권을 따 놓고도 장비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텍크텔레콤이 최근 양사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특히 한국통신이 보유하고 있는 장비가 인텍크텔레콤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에릭슨社 제품이라는 점에서 성사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통신 무선사업본부 한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무선데이터 장비는 한국통신이 전담사업자로 지정된 종합물류정보망 사업에 활용한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이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기존 무선데이터 사업자와 제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장비의 자산가치는 60억원 정도』라고 밝히고 『만약 인텍크텔레콤과 제휴한다면 현물출자에 의한 지분확보 방안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인텍크텔레콤측도 이같은 사실을 굳이 부인하지는 않고 있으나 현재 정보통신부에 장비변경 허가신청을 해 놓은 상태인 점을 감안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고 있다.

하지만 전후사정을 고려해 볼 때 정보통신부가 인텍크텔레콤의 장비변경신청을 허가하면 양사의 제휴는 급진전될 전망이다.

한국통신은 95년 3월 정부로부터 무선데이터 시험주파수를 배정받아 올해 3월부터 에릭슨社의 「모비텍스」장비를 기반으로 무선데이터 시험서비스를 해오고 있으나 신규통신사업권 허가과정에서 배제됨으로써 장비를 썩히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인텍크텔레콤은 무선데이터 사업자로 선정되긴 했으나 장비공급업체를 사업제안서 상의 모토로라社에서 에릭슨社로 바꾸는 문제 때문에 시스템 구축이 지연돼 애태우는 상태다.

결국 인텍크텔레콤이 한국통신의 무선데이터 장비와 노하우를 이전받는 문제의 열쇠는 정보통신부가 쥐고 있는 셈이다.

정보통신부는 인텍크텔레콤을 포함, 신규사업자들의 장비변경 문제를 올해 안에는 마무리짓는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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