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롬 타이틀유통업계, 위탁판매 방식 시도

CD롬 타이틀 유통업계에 「위탁판매」라는 새로운 유통방식이 시도되고 있다.

이같은 유통형태는 기존 CD롬 타이틀 유통이 제품공급분에 대해 판매량과 상관없이 어음이나 현금결제로 이뤄진데 반해 위탁판매방식은 유통사가 일정 수량을 소매상에 공급한 후, 특정기한에 판매된 제품분에 한해 결제하는 것으로 서점이나 백화점 등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음반판매점을 통한 CD롬 타이틀 유통사업에 진출했던 한국BMG뮤직(대표 김종률)은 위탁판매방식을 채택, 음반점에 다량의 CD롬 타이틀을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기존 CD롬 타이틀 판매망이 아닌 음반점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소매상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위탁판매방식을 채용했다』고 밝혔다.

또 PC소모품 유통사업을 해왔던 컴퓨터파라다이스(대표 윤복근)는 최근 한글과 컴퓨터사의 CD롬 타이틀제품 판매를 맡으면서 위탁판매방식을 추진하기로 하고 판매점을 모집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1백여 소매점을 위탁판매점으로 지정했으며 연말까지 이를 3백여점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타이틀수요의 20% 이상을 수용하는 세진컴퓨터랜드(대표 한상수)도 CD롬 타이틀과 관련해 위탁판매방식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유통사의 한 관계자는 『세진측이 최근 들어 위탁판매방식으로 CD롬 타이틀을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위탁판매와 관련된 세진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같은 위탁판매가 정착될 경우 앞으로 소매점에서는 재고부담이 없어 유통망을 확대하고, 가격을 안정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반면에 중소유통사가 모든 재고부담을 안게 되면서 중소 타이틀 제작사의 제품유통이 더욱 힘들어지는 반작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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