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얼럿 Vs 삼국지5」
게임시장의 연중 최대 대목인 겨울방학을 앞두고 대작이 쏟아져 나고고 있는 가운데 지난 수개월동안 손꼽아 기다려 온 「커맨드 앤 퀀커:레드얼럿(적색경보)」과 「삼국지5」가 마침내 지난 7일과 9일 각각 출시돼 게이머들을 흥분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올 겨울시장엔 예년에 비해 대작급에 속하는 게임이 많이 출시돼 그 어느해보다도 즐거운 겨울밤을 보내게 된 게이머들은 이제 두 작품간의 한판승부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거의 같은 시기에 출시된 전편인 「커맨드 앤 퀀커」와 「삼국지4」는 각각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단일작품으로는 최대 판매량인 5만개 안팎의 판매실적을 기록했지만 두 작품간의 뚜렷한 승부를 가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거의 같은 시기에 각각의 후속편을 출시함으로써 정면승부를 선언한 동서게임채널과 비스코는 저마다 자사의 게임이 올 겨울 최고의 히트작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분위기다.
양사는 전편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열성팬이 많이 확보된 데다 게임의 대중화로 게임인구가 크게 늘어난 점을 고려해 볼 때 이번 작품은 전편보다 적어도 50% 이상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올 겨울시장에는 「창세기전2」 「버추어캅」 「툼레이더」 등 예년에 비해 대작급으로 꼽히는 작품만도 10여편에 이르는 데다 게이머의 취향도 전략시뮬레이션 위주에서 롤플레잉, 액션, 어드벤처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어 예상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1년동안 PC게임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장르는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이라는 데 아무도 이견이 없다. 블리자드사의 커맨드 앤 퀀커와 웨스트우드사의 워크래프트2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국내외 게임제작사들이 앞다퉈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제작에 나선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커맨드 앤 퀀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많은 실시간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이번에 후속편인 레드얼럿이 출시되면서 결국 이들 경쟁작은 들러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레드얼럿의 배경은 가상의 2차 세계대전. 히틀러 대신 스탈린이 유럽을 장악함에 따라 이번에는 세계정복을 노리는 소련군과 이를 막아보려는 연합군간의 전쟁에 게이머가 참전하게 된다.
이번 작품의 새로운 슈퍼VGA그래픽은 훨씬 넓어진 전투지역을 만들 수 있게 하며 화면에 더 많은 정보를 나타낼 수 있게 해준다. 육해공군이 총출동하게 되는 레드얼럿은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입체전이 가능하며 게이머들은 전편보다 더욱 막강한 화력을 지닌 여러가지 무기를 사용하게 된다. 레드얼럿에서 가장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은 멀티플레이어 옵션. 전편보다 2배이상 늘어 최대 8명의 게이머가 네트워크를 이용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인터넷 플레이를 지원하는 것도 달라진 사항 중의 하나. 게이머는 웨스트우드 채팅방에 로그온해 1대1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베일속에 가려진 적을 상대하려면 짧은 시간에 결판을 내야 한다. 레드얼럿을 실행해 본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전편과 비교하는 것 자체에 무리가 따를 만큼 잘 만들어진 게임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87년 1편을 선보인 이래 줄곧 게이머들을 사로잡고 있는 고에이사의 삼국지시리즈. 지금까지 식지 않고 있는 삼국지의 열기를 다시 한번 뜨겁게 달아오르게 할 「삼국지5」가 새롭게 등장, 게이머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삼국지5의 가장 달라진 점은 도스에서 윈도로 활동무대를 옮겼다는 것. 따라서 윈도배경답게 화면크기의 결정이 6백404백80모드와 8백6백모드 두가지 방식으로 나뉘어 있다. 이번 작품은 특히 배경음악 부분을 새롭게 꾸몄는데 각 시나리오와 이벤트에 쓰이는 20여개의 음악 중 하나를 메인테마곡으로 선정해 들을 수 있다. 삼국지5에는 새로 황건의 난이라는 시나리오가 추가돼 전체 시나리오는 모두 7개가 됐다. 삼국지5는 전편과 달리 당시의 전쟁에 충실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먼저 전투의 승패를 좌우하는 12가지의 진영이 등장하는데 방향과 지형에 따라 적절한 작전을 구사함으로써 보다 실감나는 전투를 벌일 수 있다. 또 난사와 반격 등의 특수공격과 특수장수만이 사용하는 환술등 32가지의 계략이 전장을 화려하게 만든다. 내정, 군사, 외교, 특수 등을 담당하는 담당관제도의 현실화로 도시별 지방행정이 세분화되고 중앙집권제의 인재등용이 더욱 부각된 것도 삼국지5의 달라진 부분 중의 하나다. 삼국지 마니아들은 삼국지5에 대해 올해 최고의 히트작답게 그래픽과 사운드가 만족스럽고 오랜 시간 게임을 즐겨도 결코 지루함을 느낄 수 없는 게임이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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