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둔 한남투자신탁(대표 이전우)이 국내 투자신탁업체로는 처음으로 3계층 방식의 완전 분산형 전산시스템을 재구축, 11일 본격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국내 중대형컴퓨터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전망이다.
이번에 본격 가동에 들어간 한남투자신탁의 새로운 전산시스템은 기존 메임프레임 중심의 중앙집중식 시스템을 유닉스서버들을 네트웍으로 연결한 완전 분산형시스템으로 재구축(다운사이징)한 것으로 투신업계를 비롯한 국내 금융관련 전산업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남투신의 이 전산시스템이 이목을 끌고 있는 요인은 광주은행이 업무 일부분에서 분산형시스템으로 다운사이징했으나 실질적으로 모든 전산업무를 메인프레임 방식에서 클라이언트서버환경으로 재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이번 시스템 재구축 작업을 총괄 당담한 효성데이타시스템의 정정환 SI 1부장은 『한남투신의 전산시스팀은 투신계정계를 비롯 정보계, 증권업무계, 투신운용계 등 4대 중요업무를 담당하는 4개 중형 유닉스서버(HP9000K클래스)와 전국 18개 지점용 서버(HP9000E클래스)및 대외계(탠덤K시리즈)로 구성된 개방형시스템으로 모든 전산 업무가 고객 중심으로처리되도록 설계된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장은 『특히 3계층 방식의 무정지시스템으로 전산시스템이 구축돼 예기치 못한 장애 발생에도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남투자신탁의 이병근 전산부장은 『금융개방의 여파로 국내 투신업계를 비롯한 금융계는 무한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들고 있어 경쟁력 확보가 최대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이번 신시스템 구축으로 과거 2시간 정도 소요되던 펀드 가격 산출 및 이월 시간이 15분으로 단축, 고객의 요구에 거의 실시간으로 대응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 부장은 또 『전산시스템에 관한한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투신업계 처음으로 독자 개발한 업무용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중심으로 전산시스템을 개방형으로 구축한 데 의의가 있다』면서 『앞으로 증권업 등 신사업 진출 및 패키지 판매사업 등에 이번 시스템 구축 노하우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일부 은행 및 증권업체에서 정보계를 분산형으로 구축한 사례는 있으나 계정계를 비롯한 전 전산업무를 완전 분산형으로 구축한 것은 한남투신이 국내 처음이어서 국내 전산시스템 시장에 다운사이징 선풍이 다시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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