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컴퓨터 단층촬영장치(CT)에 전자빔을 추가, 3차원 영상을 짧은 시간 안에 얻을 수 있는 최첨단 전자단층촬영장치(EBT)를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 지난 20일부터 본격가동에 들어갔다.
EBT는 기계에 장착된 전자총에서 전자선을 4개의 전극판으로 발사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방사선을 이용해 진단하는 기기로 심장박동이나 호흡 등 빠른 움직임을 20분의 1초에 촬영할 수 있는 뛰어난 시간해상력을 갖고 있다.
기존의 CT기종이 1장을 촬영하는 데 약 10분이 소요되고 최근 개발된 가장 빠른 CT도 최소 1초가 걸리는 데 비해 EBT는 0.4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 기존의 CT가 혼수상태의 환자나 숨을 오래 참지 못하는 환자, 계속 움직이는 장기를 제대로 촬영하지 못하고 촬영한 영상도 깨끗하지 않아 진단이 어려웠으나 EBT는 이같은 문제점을 해소했다고 세브란스병원측은 밝혔다.
특히 EBT는 환자가 누워있는 테이블을 이동하지 않고도 최대 8개의 단층영상을 단 한번에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컴퓨터로 3차원 영상을 합성, 병소부위의 위치와 크기 등을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 EBT도입을 계기로 급성 심근경색증 등 심장질환검사, 관상동맥 등 혈관질환검사, 폐질환검사, 관절운동검사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며 EBT의 도입가격은 약 3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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