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미(歐美)에서는 전자, 정보통신분야 대형 전시회가 잇달아 열렸다.
독일 뮌헨에서 지난 12일부터 열린 반도체 및 전자부품전시회인 「일렉트로니카 96」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18일부터 열리고 있는 추계 컴덱스가 그것이다. 그동안 컴덱스는 매년 봄, 가을로 개최될 때마다 크게 보도돼 잘 알려져 있지만 일렉트로니카는 그 규모나 내용에 있어 다른 전시행사에 못지않음에도 국내에는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 세계 45개국에서 2천9백60여 업체가 참가한 이번 일렉트로니카전시회는 연면적 11만5천 규모의 25개 전시관에서 열렸는데 크게 통신, 산업전자, 컴퓨팅, 가전 및 자동차관련 전자 등 7개 분야로 나눠 전시됐다.
국별 참가업체수를 보면 전체의 절반 이상인 1천5백1개가 독일 이외 나라의 업체로서 미국이 3백56, 영국 1백93, 대만 1백85 업체로 각각 1.2, 3위를 기록했으며 그 다음이 프랑스(1백1개사), 스위스(93개사), 이탈리아(87개사) 등의 순이다. 대만의 업체들은 대부분 중소 부품업체였지만 적극적인 참여가 두드러졌다. 반면 일본은 참가업체가 60여개에 불과해 대만보다 훨씬 적지만 도시바, 마쓰시타전기, 히타치제작소, 소니를 비롯한 주요 전자업체들이 대규모 부스를 차지하고 일본의 세를 과시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삼성과 15개 중소 부품 및 디바이스업체들이 참가해 국제 전시행사에 대한 낮은 관심도를 드러냈다.
산업기술전시회나 박람회는 각국의 산업기술발전을 상징하는 동시에 경제 및 산업발전에 활력을 불어넣는 원동력이 되어 왔다. 더구나 산업의 국제화, 다국적화 추세와 더불어 이들 전시회가 국제화됨에 따라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해외 전시회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기울일 때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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