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레이저업계 시장쟁탈전 치열

레이저 수술기 및 치료기 시장을 놓고 국내 제조업체와 수입업체간의 시장쟁탈전이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삼아 미국, 독일에서 수입한 외산 제품과 힘겨운 싸움을 벌인 유니온메디칼엔지니어링, 대화기기, 원다레이저 등 국내 제조업체들은 최근 들어 값싼 중국산 레이저 수술기가 대거 수입됨에 따라 최대무기인 가격경쟁력을 상실, 힘겨운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국내 제조업체가 그동안 비교적 쉽게 판매해 왔던 틈새시장인 의원급시장에서도 이들 저가격 중국산에 밀려 최근에는 덤핑 등 제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을 유발, 마진폭도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국의료용구공업협동조합의 의료기기 수입실적에 따르면 레이저 수술기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 수입액의 70%에 해당하는 1천4만달러(3백36대)어치가 수입됐고 이중 1백여대는 값싼 중국산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통상 1천3백만∼1천4백만원대에 거래되던 CO₂레이저 수술기 가격은 1천만원대 이하로 떨어졌으며 거래시 불리한 계약조건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생산품의 경우 품질은 외국의 첨단제품에게 뒤지고 가격은 값싼 중국산이 밀리는 등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라며 『수술기 기능에 치료기 기능을 부가한 장비 또는 안정된 출력을 내는 고기능 장비를 개발, 이를 선진국 제품보다 싼 값으로 공급할 수 있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레이저 수술기 및 치료기시장은 4천6백만달러에 달해 전세계 시장의 7∼8%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중 90% 이상 외국산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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