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전자제품 세계 제1 공급기지 증명...홍콩전자전 결산

【홍콩=서기선 기자】 홍콩무역발전국 주관으로 지난 15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개막된 제16회 홍콩전자전시회는 세계 1백여개 국가에서 9백30여개 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7억6천5백만달러의 계약고와 9억1천8백만달러의 상담 추진성과를 거두고 18일 성황리에 폐막됐다. 이번 홍콩전자전의 출품동향을 주요 바이어들의 참관소감을 곁들여 소개한다.

<편집자>

이번 전시회에선 V테크, GSL社 등 홍콩의 주요 전자업체들이 최근 개발한 무선전화기, 교육용 전자장난감, 번역기, 전자계산기 등 중, 저가 신제품을 대거 출품함으로써 홍콩이 이 분야에서 세계 제1의 공급기지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케 했다.

이들 회사가 9백 무선전화기, 유아(3∼6세)와 초등학생의 학습용 전자장남감, 英, 중국어 등 10여종의 번역기 등 다양한 신제품을 출품, 전세계 바이어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홍콩의 최대 전자, 정보통신업체인 V테크가 출품한 다양한 모델의 무선전화기는 성능에 비해 가격(약 95US달러)이 저렴하다는 평가와 함께 미국과 유럽지역 바이어들의 구매상담이 활발했다.

V테크는 이번 전자전에서 지난 76년 설립 이후 지난 20년 동안 회사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 온 장남감 분야에서도 다수의 학습용 신제품을 출시, 바이어들로부터 『홍콩이 봉제품에 이어 전자 장남감 분야에서도 여전히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편 홍콩의 GSL社는 英, 한국어, 英, 중국어, 英, 스페인어 등 10여종의 번역기 외에도 무선호출기, 교육용 장난감, 팜탑 컴퓨터 등에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였다.

황혜문 GSL사 영업담당 이사는 『英, 한국어 번역기는 (주)정풍을 통해 「워드콤」이라는 이름으로 공급, 한국에서 英, 韓 번역기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고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국시장을 겨냥해 DB를 크게 확충한 英, 중국어 번역기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바이어들은 홍콩전자산업에 대해 『홍콩기업들이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충분히 활용, 무선전화기, 전자장남감, 계산기, 번역기 등 중, 저가 전자, 정보통신 분야 틈새시장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셀바라잔 제임스 싱가포르 바렐 마트社 사장은 『앞으로는 이들 제품 외에 무선전화기와 英, 스페인어 번역기 등 수출품목을 확대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페드로 도밍구에즈 스페인 그룬켈전자 이사는 『일본, 한국 전자전에 이어 세번째로 홍콩 전자전에 왔다』며 『일본 전자전은 산업의 기술동향을 살피기 위해 가고 제품구매는 주로 홍콩에서 하는데 그 이유는 홍콩이 중국이라는 값싼 생산기지를 배후에 두고 있어 게임기, 계산기, CD플레이어 등 틈새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탁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시회 운영측면에서 『홍콩이 한국, 일본, 대만에 비해 한 수 위인 것 같다』며 『대만 전시회는 너무 무질서하며 한국 전자전은 대기업 주도로 중소기업의 참여가 저조하고 너무 시끄러워 상담하기에 적절치 못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우리나라에서 태일정밀, 한솔전자, 웨스트텍 등이 배터리, 데크 메커니즘, 휴대형전화기 키트 등을 출품, 급팽창하고 있는 홍콩 및 중국시장 진출가능성을 타진했다.

김광호 웨스트텍社 사장은 『전시회는 무엇보다 동종업계의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출품한다』며 『1년에 컴덱스, 세비트 등 전세계에서 열리는 10여개 전시회에 출품하고 있으며 올해 아시아 지역에서는 세트 메이커들이 주로 찾는 대만과 홍콩전자전 2곳에 부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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