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 전자경비시스템시장 잇따라 진출

연간 5천5백억원으로 형성되는 전자경비시스템 시장을 겨냥, 재벌그룹의 신규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국내 전자경비시스템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이 계열사인 전자경비시스템업체인 에스원을 통해 국내 전자경비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가운데 대우, 현대, LG그룹 등이 계열사를 통해 기존업체를 인수하거나 외국사와의 기술제휴 등을 통해 전자경비시스템시장에 신규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당초 국내 전자경비시스템시장의 시장개방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1~2년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정보기밀유지를 위한 투자가 늘어나는 등 각종 보안시스템분야의 향후 시장전망이 밝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93년 국내 굴지의 전자경비시스템 전문업체의 인수를 추진했던 현대그룹은 최근 그룹고위층의 지시에 따라 그룹내에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전자경비시스템을 포함한 보안시스템 전반에 관한 신규사업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이와 관련, 현대전자, 현대정보기술 등 관련 계열사를 중심으로 전자경비시스템 전문인력을 일부 확보한데 이어 전자경비시장 점유율 2위인 H사와의 인수, 합병을 재검토하는 한편 여의치 않을 경우 외국업체와의 제휴를 추진하거나 지방 중소전문업체의 인수방안을 고려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 역시 LG유통을 중심으로 전자경비시스템사업의 참여를 추진키로 하고 3~4개 중소전문업체의 인수가능성을 면밀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이 이처럼 전자경비시스템시장 진출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것은 그룹 계열사 관련사업장으로 수퍼마켓, 가전대리점, 주유소 등이 있어 시장확보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빌딩 방범, 방재시스템을 생산하는 LG하니웰을 계열사로 갖고 있는 등 하드웨어부문의 기반도 갖추고 있다.

대우그룹은 계열사인 동우개발을 통해 내년부터 전자경비시스템을 활용한 기계경비사업에 본격 나서기로 하고 테스크포스팀을 발족시켰으며 무선 통신망구성과 장비도입에 본격 착수, 빠르면 내년 초부터 수도권지역을 대상으로 무인경비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자경비시스템이 단순 방범, 방재 차원을 떠나 최근들어 전국적인 네트워크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제공이 가능, 재벌그룹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전자, 유통부문의 자사 계열사등 시장 진입을 위한 기본 가맹점확보에 유리하다는 것도 사업참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국내 올해 경비용역시장은 총 1조원 규모로 이중 전자경비시스템 시장은 5천5백억원규모로 예상되고 있으며 지난 93년이후 매년 30% ~ 40%씩 급신장하고 있다.

<정창훈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