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선진기업 불황 어떻게 극복했나

최근 국내기업들의 경제부진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경제연구소는 선진기업들의 불황극복 사례를 정리한 「불황극복의 지혜」라는 연구보고서를 발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보고서에 나타난 외국 유명기업들의 불황 극복 전략을 요약 소개한다.

<편집자>

IBM- 93년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아 회장에 취임한 루 거스너는 과도기적 친정체제를 구축, 대대적인 경영혁신을 주도했다. 기존의 최고 의사결정기관을 폐지하고 11명의 부문장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조직하고 미래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사업구조를 메인 컴퓨터 생산 위주에서 소프트웨어개발 및 판매컨설팅, 프로젝트 사업 등 각종 소프트웨어 관련사업으로 주력사업을 전환했다. 이와 함께 인사, 후생, 일반관리 부문을 시발로 92년 30만명에 달하던 종업원을 95년까지 18만명으로 대폭 감축했다.

코닥- 필름산업의 사양화로 경영악화 상태에 놓인 91년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조지 피셔는 제약, 가정소비재, 의료기기 등 시너지를 내지 못하는 사업을 정리하고 포토-CD, 디지털카메라 등 이미지사업을 핵심역량으로 하는사업구조를 재구축. 위기를 맞이해서도 인원 감축 없이 수익성을 높임으로써종업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불황을 극복했다.

샤프- 엔高로 인한 경영위기를 맞이한 샤프는 창의적 인재를 육성, 장기적인 경쟁력을 제고했다. 임원과 사업부장 등 핵심인력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차세대 리더의 창의적 마인드를 제고하고 고급 연구원의 3%를 순환근무시켜 항상 창의적인 연구태도를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필립스- 모든 종업원에게 자기혁신을 위한 동기부여책을 마련하기 위해임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회사의 경영전략에서 소비자 요구변화에 이르기까지광범위한 내용을 토의, 결정하는 「타운 미팅」제도를 GE로부터 벤치마킹한후 자사 실정에 맞도록 보완, 도입했다. 이와 함께 최고경영진에 해외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과감한 투자전략을 시행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컴팩-IBM 호환기종 그룹인 이들은 PC업계에서 선발업체인 애플을 제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OS, 인텔은 MPU, 컴팩은 PC조립을 각각 담당하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했다. 이 결과 이들은 애플의 시장점유율을 15%로 떨어뜨리고 85%의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매출과 이익면에서 괄목한 성장을 했다.

결론=불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기간의 효과를 노린 전술적 대응이 아닌 사람, 사업, 일에 걸친 삼위일체형의 다각적인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 사람에 있어서는 최고경영자의 전략적 역할을 제고하고 종업원의 위기돌파의욕과 창의성 배양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또 사업에 있어서는 사업구조의조정를 비롯해 전략적 제휴와 아웃 소싱 등 열린 경영을 전개해야 한다. 이와 함께 일에 있어서는 제품생산 과정을 개선하고 내부경쟁을 활성화시켜 획기적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마케팅 능력을 배양해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

특히 기업들은 불황기에 긴축경영에 주력하는 소극적 대응방식을 채택할경우 경기확장기에 기회를 선점할 수 없으며 차기 유망산업에 대한 투자여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한 후 각 기업의 실정에 맞는 불황극복전략을구사해야 한다.

<김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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