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건설공단이 턱없는 예산을 책정, 이달 초 재입찰소동을 벌였던 인천국제공항 수화물 처리시설 사업자 선정을 놓고 이번에는 입찰에 탈락한 국내외 업체들이 재입찰을 요구하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항공, 독일 지멘스, 네덜란드 반들렌더 컨소시엄과 현대중공업, 프랑스 GEC알스톰 컨소시엄은 수도권 신공항건설공단(이사장 강동석)이 최근 인천국제공항 수화물 자동처리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한 포스콘, 포철산기, 독일 만데스만, AEG 컨소시엄은 입찰자격에 문제가 있는 업체로 입찰이 재고되지 않으면 법정대응도 불사하겠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프랑스 GEC알스톰 컨소시엄은 지난 11일 보낸 항의공문에서『포스콘 컨소시엄에 소속된 AEG는 지난 6월 주주총회에서 해산을 결의, 입찰기준일 현재 법인자격을 상실했는데도 불구하고 포스콘이 AEG를 대신해 새로 설립된 AEG오토메이션을 사후에 영입, 컨소시엄을 재구성한 것은 국가계약법 시행령 제39조 및 신공항건설공단의 제의자 지시사항에 명백히 위배되므로 입찰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또한 삼성항공, 지멘스, 반들렌더 컨소시엄도 유럽연합 물류협회 회장이자반들렌더의 사장이 최근 공단을 항의방문한 데 이어 『포스콘 컨소시엄이 입찰당시 프로젝트 수행능력 등을 평가받은 업체는 AEG로 신설회사인 AEG오토메이션에 대한 적법적인 공개 사전기술심사는 거치지 않았으며 재입찰 시점에서 입찰적격성을 상실한 업체를 최종 공급업체로 선정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들 두 컨소시엄은 조만간 신공항건설공단을 방문, 공동항의서를 전달하고 평가결과 등을 공개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법적소송도 불사하는등 대응책을 마련키로 했다.
포스콘은 지난해 입찰제안서 제출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AEG를 컨소시엄에 포함시켰으며 AEG가 법인해산을 결정한 후 별도로 설립한 AEG오토메이션을 AEG를 대신해 인천국제공항의 수화물처리시스템의 컨소시엄으로 참여시켰다.
이에 대해 신공항건설공단 양성신 이사는 『독일 AEG오토메이션은 AEG 자동화사업부에 속한 조직과 기술을 전수받은 회사로 국제 컨소시엄 구성상 입찰자격에는 문제가 없으며 공단이 자체기술진을 파견해 프로젝트 수행능력등을 평가해 결정한 만큼 문제가 될 수 없다』며 평가결과의 공개요구에 대해완강히 거부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 수화물처리시스템은 공단의 기술사양을 충족시키려면 1천3백40억원이 소요된다는 업계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당초 6백13억원이라는턱없이 부족한 예산을 책정, 1차 기술심사를 통과한 업체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 과정에서 일부업체가 사업을 포기하자 공단측은 삼성항공, 독일 지멘스, 반들렌더 컨소시엄, 현대중공업, 프랑스 GEC알스톰 컨소시엄, 포스콘,포철산기, 독일 만데스만, AEG 컨소시엄 등 3개 컨소시엄에게 당초 예산보다두배 이상 늘어난 1천2백14억원의 예정가를 통보했으며 최종사업자 선정기준으로 기술심사 75%, 가격심사 25%로 정해 가격보다는 기술심사를 중요시 했었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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