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鎭述 데이타텍코리아 사장
요즘 컴퓨터업계에 스톡옵션(Stock-Option)제에 대한 얘기들이 심심찮게나돌고 있다. 인트라넷 전문업체인 웹인터내셔널이 국내 컴퓨터업계로는 처음으로 스톡옵션제 실시를 전제로 팀장급 경력사원을 채용했는가 하면 메디슨과 한글과컴퓨터 등 1백20여개의 첨단 벤처기업들의 모임인 「벤처기업협회」 회원사들도 얼마 전 정부에 스톡옵션제 도입 기업에 대해 세제혜택을줄 것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하는 등 스톡옵션제도 도입에 남다른 관심을보이고 있다.
물론 정부도 벤처기업의 유능한 인력 확보를 돕기 위해 스톡옵션에 대한세제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각론이 밝혀지지 않았으나 정부가 최근 발표한 「정보화촉진 시행계획」에서도 첨단산업육성 차원에서 스톡옵션제 도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점에 비춰볼 때이 제도에 대한 정부의 세제지원 계획은 조만간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산업계의 전반에 인력문제가 심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면서 대기업에서는 남아도는 인력을 감원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에서는 쓸 만한 인력이 많이 모자라 일감을 따놓고도 납기문제로 고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첨단 중소기업의 인력확보에 도움을 주고자 스톡옵션제 도입을 활성화하고 있는 것은 분명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있다.
물론 이 제도가 기업들로 하여금 손쉽게 유능한 인력을 확보하고 그들에게어느 정도의 동기를 부여할지에 대해서는 쉽게 예단할 수 없다. 게다가 같은업체의 직원으로서 스톡옵션제의 적용을 받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나또는 스톡옵션을 적용받는 사람일지라도 상대적인 빈곤감을 느끼는 사람에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연구된 적이 거의 없다. 하지만 스톡옵션제에 대한 긍적적인 효과는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알다시피 스톡옵션제란 사원에게 회사의 주식을 일정 한도내에서 현재의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줘 옵션을 받은 사원은 회사가 상장되거나영업실적이 좋아져 주가가 오르면 보장받은 주식을 예전의 가격에 사서 현재의 시가대로 팔아 차익을 남길 수 있는 제도다. 미국의 IBM이나 제너럴일렉트릭, 마이크로소프트, 넷스케이프 등 하이테크 기업들이 우수한 인력확보를위해 이미 오래 전부터 실시하고 있다. 기업이 성장해 주가가 오르면 주가차익을 얻을 수 있는 일종의 「성공에 대한 후불제」인 것이다.
이는 하이테크 기업들이 유능한 임직원을 계속 붙잡아두거나 외부 인력을스카우트하는데 좋은 조건이 될 뿐 아니라 임직원들이 자사의 주가를 상승시키기 위해 주인의식을 갖고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데 큰도움이 될 것이다. 반대로 자사의 유능한 인재를 부당하게 스카우트 당하는것을 사전에 예방해 주는 효과도 크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 제도가 적용되는 벤처기업은 중소기업 창업지원법에의한 창업투자회사 또는 조합이 투자한 창업회사, 신기술사업 금융지원에 관한 법률에 의한 신기술금융회사 또는 조합이 투자한 신기술 사업회사 등을꼽을 수 있다. 여기에 포함되는 기업은 모두 9백여개사에 이른다고 한다.
이미 외국 선진국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스톡옵션제의 활성화는 물론 정부의 세제혜택 등 적극적인 지원도 필수적이지만 무엇보다도 첨단 중소기업들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요즘처럼 우수한 전문인력을 구하기 힘든 때 능력있는 젊은이라면 누구에게든 기회를 줄 수 있는스톡옵션제를 우리 첨단 중소기업들이 앞장서서 도입해 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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